타고나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된다고?
꾸준함도 하나의 재능
지금은 TV 화면 속으로만 농구를 즐기지만, 나는 대학생활 내내 농구동아리 소속으로 있었다. 열심히 연습은 했지만 실력이 뛰어나지는 못했다. 대학시절 내내 주전 선수로 기용되지 못했고 만년 후보선수였다.
그때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농구를 잘할 신체조건을 가지지 않았다고 지금에야 인정한다. 농구를 하기엔 키가 작고, 손발이 둔해서 스스로도 답답한 순간이 많았다. 연습하는 것에 비해 늘지를 않으니 연습량도 줄어들게 되고, 흥미도 떨어져 꾸준히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다.
근력운동으로 적용해 보자.
근육이 크거나 힘이 강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예전에는 작거나, 약했음을 언급하며 타고나지 않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취임을 강조하곤 한다. 물론 꾸준히 노력하지 않았다면 만들어내지 못했을 몸이지만, 꾸준히 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꾸준함 역시 하나의 타고남이며 축복이다.
근력성장의 기본 이론은 '점진적 과부하'이다.(점차적으로 수행 횟수를 늘리거나 중량을 올림으로 근육에 걸리는 부하를 올리는 것 ) 점진적으로 과부하를 주려면 빠른 시간 내 근육이 회복되어야 하고, 다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회복 속도가 운동량을 따라오지 못하거나,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다치기도 한다. 당신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었다면 근육과 근신경계의 회복이 빠르거나, 인대와 건이 강했기 때문이다.
나는 농구를 잘하기에는 타고난 재능이 없었지만, 근력운동을 하기에는 어쩌면 조금 타고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꾸준히 노력했지만, 잘 다치지 않아서 꾸준히 노력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느는 것이 재밌어서 더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되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벤치프레스 훈련을 하다 겪는 어깨 회전근개 부상을 나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 아마 강한 어깨를 타고났으리라. 그렇기에 꾸준히 벤치프레스 및 상체 근력 훈련을 할 수 있었고, 체급 대비 크고 강한 어깨와 가슴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신이 꾸준히 점진적 과부하를 실천하며 운동하고 있다면, 꾸준히 할 수 있는 타고남에 감사하라. 생각보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다치지 않고, 회복 잘하고, 근력과 사이즈가 성장하는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왜 열심히 안 할까?라고 생각하고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라. 그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재능에 감사하자.
당신이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당신이 게을러서나 의지력이 약해서일 수도 있지만 회복 속도가 특히 더디거나 꾸준한 과부하를 견디기에 몸이 약해서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스스로와 비교하여 발전한 정도를 체크하는 것이 낫다.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근력운동이 몸에 잘 안 맞는 옷일 수도 있다. 근력운동 말고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많으니 다른 길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