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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명작가 Mar 28. 2024

치폴레 주식, 구글보다 높다. 말이 돼?

소명 작가 


들어가면서
치폴레의 위기
치폴레의 위기 극복
치폴레의 성공요인 (CSF)
나가면서 





아침 식사 중 딸이 갑자기 말했다.

" 치폴레 주식이 2900불 정도인데 50개로 분할한대"

"우리 가끔 사 먹는 그 치폴레가 그렇게 비싸다고?"

"응"


이게 웬일인가? 채식과 단백질 위주의 간편한 멕시칸 일품요리 체인점 치폴레 주식이 구글을 능가했다.  치폴레는 말 그대로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와 브리토를 주로 판매하는 음식 체인 매장 이름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구글보다 더 높다. 한 주당 거의 3천 불에 육박하고 있다. 주식 분할 공고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식당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1993년 콜로라도에 1호점이 성공하자 1998년 맥도널드가 투자자로 나서면서 2005년에 미전역에 500여 개의 매장을 세웠다. 2006년에는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탄탄한 식당 체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다 2015년경 노로바이러스 균이 검출되고 고객들이 식중독에 걸린 사례들이 보고 되면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퇴색되었다. 당시 700달러였던 주가도 400달러로 강등하면서 더 이상 회생하기는 힘들 거라는 추측도 난무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그들은 기회로 삼았다. 치폴레는 자기 쇄신과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타코의 대표 브랜드 체인 타코벨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문제가 된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시작했다. 신선한 식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채소들을 구입하고 주변 지역의 매장을 묶어서 철저한 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위해 비건과 저탄수화물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젊은 층 고객 유지를 위해 소설미디어를 활용해 마케팅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젊은 소비자 계층인 Z세대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자기 변혁 중 가장 신선한 변화는 온라인 주문을 받고 매장에 픽업 전용 데스크를 만들었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늘어선 긴 줄 대신 매장에 들어가 바로 픽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온라인 주문과 배달을 전담하는 고스트 키친을 도입해 신속한 음식 준비와 배달을 실시했다. 그리하여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를 감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쇄신이 성공하자 매장 수를 더욱 확장했다. 2018년 415달러였던 주가는 2024년 3월 18일 2773달러로 5배가 상승했다.



치폴레의 성공요소 (CSF)


               치명적인 위기를 기회로 전환  -  음식 브랜드에 위생의 문제는 매장이 소멸할 정도의 엄청난 위기다. 하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회생을 모색했다. 새로운 전문 CEO를 영입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방적 판매 방식이 아닌 고객의 욕구 충족을 위한 노력 - 주 고객을 젊은 층으로 선정하고 그 고객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시대 변화를 자체 시스템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고객의 선호도와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했고 고객은 매출로 보답했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주문 - 사실 치폴레에서 이것저것 골라 담아 주문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원하는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나의 기호가 반영된 음식을 즉석에서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가끔 우리가 외출하면  딸이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받아 치폴레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한다. 늘 딸이 주문을 하기에 우리는 손쉽게 치폴레를 먹곤 했다. 그런데 그날은 일찌감치  친구들과 약속을 정해 외출했다. 딸 없이 남편과 둘이 저녁 메뉴를 치폴레 퀘사디아로 정했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음식 주문을 요청하기가 어정쩡했다. 


남편과 함께 앱을 열어 주문했다. 곧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하고 매장에 가서 픽업할 수 있었다. 새로운 앱을 통한 주문과 결제 그리고 매장에서 줄 서지 않고 바로 픽업해서 먹었다. 


치폴레의 성장은 놀랍다. 저렴한 식당 체인의 주식 가격이 세계적인 기업 구글보다 높다니 주식 가격을 보고도 믿기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치폴레의 선전은 많은 교훈을 남긴다. 소비자를 진정으로 섬기는 기업은 살아남는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진심을 다한 자리에는 눈부신 성장이 있다. 오늘 하루 보이지 않지만 성실하게 자신과 타인에게 진심을 다한다면 반드시 보답이 온다.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동안 저렴한 식당이라고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었나 보다. 주식 가격에 놀라 이런 글까지 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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