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be afraid. 일단 쫄지마!
대학교 때, 어학연수가 유행이었다. 너도 나도 잠깐씩이라도 다녀오는 것을 보며, 덩달아 가고 싶어졌다. 결국, 휴학해서 모은 돈으로 삼 개월 정도 캐나다 어학연수를 짧게나마 다녀왔다. 당시, 간단한 생활 영어보다, 생각지 않게 큰 숫자를 말해야 할 때 더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가령,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외국 남학생들의 공통적 질문이, 한국의 인구수였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남자들에게 한국의 인구수에 대한 질문을 받을 일이 없으니, 남자들이라서 궁금해하는 것인지, 외국 남자들이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따라오는 질문은 북한의 인구수였다. 남한의 인구가 북한보다 얼마나 많은지 알고 싶었던 걸까.
여하튼, 인구수를 비롯, 한국의 특이한 전세제도 설명시 전세 보증금 금액 등등 큰 숫자를 말할 일이 있을 때, 한국에서 배운 대로 뒤에서부터 일십백 단위로 올라간 뒤에, 다시 바꿔야 해서... 가끔 단위가 헷갈리기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신뢰성을 잃는 거 같기도 하고... 뭐 그랬다.
앞에서부터 읽어 내려가는 영어식 숫자 읽기를 이해하면, 큰 숫자를 말하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특히, 아이들은 숫자를 영어로 배우기 시작하면 0을 종이가 모자를 때까지 그려 넣고 읽어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0 이 아무리 많아도 한 큐에 읽어내는 숫자의 품격.
일십백 일십백 일십백으로 우리는 뒤에서 올라가지만,
영어로 말할 때는, 백십일 백십일 백십일로 바로 읽으면서 그 백십일이 위치한 자리를 말해주면 된다.
백십일이 위치한 자리가 Million 이면, 먼저 백단위 One hundred를 읽고, 뒤의 23 twenty-three를 한꺼번에 읽는다. 직관적으로 보이는 것을 말로 푸니 오히려 복잡한 느낌이 든다.
위의 표를 이해가 될 때까지 보면서...아하 하면 빠를 듯 하다. 연습은 필수.
숫자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 칫솔질을 하면서도 one two three... ten을 반복했었다. 혹시 모를 투자자를 위해, 이제 큰 숫자를 다시 한번 유창하게 연습해 본다. million, billion, trillion, quadrillion... 이런 단위의 투자를 받을 일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You never know 라 답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