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

한라산에서 맞이한 2026년


제주도로 출발하는 아침… 나는 사실 그 전날 감정 소모로 지쳐있었다.

키즈러닝… 처음엔 온통 나였지만, 그 후엔 아이들이 보이고

또 그후엔 나와 같은 엄마친구들과 내아이의 친구아이들이 보였던 키즈러닝


좋은 마음에 시작했지만(2026년에는 확실한 목표 타겟을 정하겠다.)

사실 달리고난 후의 아이들이 더 놀고싶어하는 상황은 매번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성인들의 달리기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그래서 나름 매번 뒷풀이는 없고, 감정육아에서 벗어나는게 주된 목적이고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는 <달리고 일찍 자자>라고 말해왔지만

만났을 때 엄마들의 수다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줄은 사실 몰랐다.


30일에 있었던 눈썰매장 런에서 A엄마가 당일 타인의 욕을 많이 했다.

그걸 듣고 있는데… ‘아.. 속상했겠구나.’ 공감이 가지만 다녀와서도 계속 그 이야기가 남으면서 힘이 들었다.

없는 에너지… 늙어서 체력도 예전같지 않은데 이런 곳에 에너지를 내가 왜 쓰고 있나…

그냥 우리 애들만 데리고 뛰어야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지침이 31일까지 번졌고, 싸우는 서원이 지온이를 보는데 내가 너무 열받는거다.


“엄마가 싸우지말라고했잖아!!!!!!”

라고 소리를 지르고 아이를 때렸다.

가만보면 나도 유년시절 3살 터울 동생이랑 그렇게 싸웠다.

친정엄마가 제발 싸우지말라고… 자기가 죽을것 같다고 말했음에도 나는 동생과 계속 싸웠다.

그런데 이제와서는 싸우는 아이들을 이해못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

서원이에게는 왜 그까짓 일 동생에게 양보를 못하는지 화가 난다.

인간이 들된 나는 전날 감정의 소모로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한 격이 된 것이다.

(언제쯤 부끄럽지 않은 진짜 좋은 어른이 될런지…)


제주도에서의 2025년 마지막날.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2026년 새해첫날


한라산 영실코스는 15~16년전 남편과 연애시절에 올랐던 곳이다.

그땐 알았을까? 결혼을 하고 아이둘과 영실코스 등산을 할거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참 강했다.

한라산을 끝까지 올랐다, (영실코스)

나조차 오르면서 진짜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무슨 계단이 그리도 많냐…)

그런데도 나보다 더 잘 오르는 아이들이 기특했다.

구름을 나의 발밑에 오게 하는 그 곳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지온이는 자연이 좋다고 했다.

분명 내 눈높이의 자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말이 참 좋았다.

스틱 대신에 왠 나무가지를 들고 끝까지 오르고 올랐다


15~16년전에 같은 코스를 올랐을 때는 눈이 내 허리높이 만큼 쌓였었다.

올라가는 중간에 만난 노루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시고 둘다 밤새 설사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그곳에서 아이둘과 함께 생수를 마셨다.



방황(?)은 끝내고

내일부터 12월 회고와 2025년 회고,

그리고 도쿄스터디트립 졸업작품 글과

뉴질랜드의 소중했던 순간에 다시 펜을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