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오후의 빛
영민하고 노련한 열두 살의 나나.
틈만 보이면 집에 들어와 사감님처럼 숙소 검침을 했다.
늘 우아하고 여유로워 보였는데 내 신발 앞에서는
코와 볼을 무아지경으로 비비곤 해 엉뚱한 반전미가 있었다.
그 와중에 '나나-'하고 부르면
나를 올려다보던 에메랄드빛 눈동자,
꼭 그런 빛의 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만든 무늬와 결을 좋아합니다. 마음의 말을 찾아 손을 움직인 시간이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처럼 새겨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