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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나 Dec 12. 2021

daily drawing 55

오후의 빛




모닝 식빵이 기다리는 아침.

그 아침이 마냥 귀엽고 평화로울 수 있는 건

다양한 수고와 비용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임신한 친구의 출산을 돕고 분양하는 일.

야생성 짙은 친구들을 포획해 중성화하는 일.

로드킬 당한 친구를 땅에 묻는 일.

올무에 걸린 친구를 구조하는 일.

나쁜 약을 먹고 아픈 친구를 돌보는 일.

그러다 식구가 되기로 용기를 내는 일.


가깝고 멀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정한 반려의 자격은

아플 때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삶,

차와 고정 소득과 병원비로 쓸 수 있는

현금 천만 원이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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