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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포니아상도동 Apr 30. 2024

직장인 학생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배움을 끝내는 것은 '죽음'뿐.

다시 학생이 되었다.  


MBA를 졸업하며 지각과 결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조모임 과제에서 해방되었다는 자유감이 반가웠다. 주말을 주말답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의 기본권리(?) 도 누리고 싶었다. 한 동안 좋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No Pain, No Gain"

나는 나 스스로를 잘 괴롭히는 성격이다.  안도감과 자유감이 불안함으로 바뀐 것도 내 성격이 크게 기여한 것 같다.  다른 무엇보다 최근 나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크고, 깊게 깨닫게 되었고, 이를 보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 보완해두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더 큰 결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도 들었다. 공부에 때는 없다고들 하지만 가장 좋은 때는 나 스스로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일 것이다. 


학교 공부로 직장 업무력을 보완하겠다고?  물론, 학교 공부가 채울 수 없는 것들도 많겠으나 MBA  경험상 학교수업 외, 얻는 것이 많았다. 조모임과 외부활동에서 만난 분들은 매우 열정적이었고 각자만의 개성과 뚜렷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멋진 사람들과의 교류는 즐거웠고, 내 자극제로 삼았다. 마치 헬스를 하다보면 더 빠른 근성장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그런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효과가 내게도 있었다. 학교를 보완책으로 고려했을 때, 망설여지지 않았던 이유다. 


학교 말고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물론 다른 대안도 있지만 현실적인 면(직장과 병행, 현재 업무 강도, 현직장에서의 역할, 가족, 개인사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옵션은 다시 학생이 되는 것이었다. 반드시 학교 과정에 입학할 필요가 있겠냐만은, "졸업"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두는 것은 좋은 당근이자 채찍이 된다. 목표가 명확하면 도중 포기도 줄어드는 법이니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고, 배우는 사람은 모두가 학생이다. 나도 그렇게 다시 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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