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꼽는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발품을 팔지 않고도 시술비용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면과 옆모습 등을 촬영한 사진 3장과 함께 수술 부위, 예산, 원하는 스타일, 시술법 등을 견적요청서에 남기면 병원으로부터 소요비용 등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앱을 통해 시술을 예약할 경우 원래 가격보다 최대 4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문제는 저렴한 시술비용을 앞세워 마케팅이 이뤄지다 보니 앱에 입점한 병원들이 보다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 살 깎아 먹기’식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언니’ 앱에 입점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의 경우 쌍꺼풀 수술을 단돈 29만원에 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까지 내걸었다. 일반적인 쌍꺼풀 수술 가격은 150만~200만원 상당이다.
+유사 앱 : 독일의 의료관광 정보 앱인 ‘메디고’(Medigo)의 경우 성형외과의 가격정보도 제공하지만, 해당 병원이 환자들의 안전과 관련해 어떤 인증을 통과했는지 등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의료서비스를 질보다 가격 문제로만 따지는 세태가 반영된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성형수술은 비용 보고 결정하지 않아, 이용자 후기가 중요: 홍 대표는 견적 비교 대신 이용자들이 몰리는 이용 후기 기능에 집중했다. 미용 의료 시장은 독특하다. 의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아 병원마다 정하기 나름이다. 그렇지만 이용자들은 최저가를 선택하지 않는다.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결심한 사람들은 평균 3개월가량 정보를 찾아보며 학습해요. 평생이 걸린 문제여서 그만큼 신중하죠. 그래서 비용보다 얼마나 수술이 잘됐는지, 병원 시설은 어떤지, 의사는 믿을 만한지 이런 정보들을 원하죠.” 홍 대표는 여러 사이트를 분석해 이용 후기를 차별화했다. 포털 블로그나 카페 등에 중구난방으로 올라오는 후기들과 달리 표준 양식을 정해서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 병원 장비, 대기 시간과 이용자 만족도 등 병원의 친절 정도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양식을 만들었죠.”
병원 소개료는 의료법 위반이어서 받지 못한다. "외국 환자를 유치하는 경우에만 소개료를 받을 수 있어요. 국내 환자를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으면 위법입니다. 대신 앱에 실리는 병원 광고비는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무시 못하죠.” 강남언니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도 유명하다. 그래서 홍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 법인을 만들어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어 앱을 통해 성형을 원하는 일본 이용자들을 국내 병원에 유치하는 사업이다. 합법적으로 국내 병원에서 외국 환자 유치에 따른 소개비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 병원 정보 앱 가운데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본 이용자만 25만 명이다. 지난해 10만 건의 이용 후기를 갖고 있는 일본 2위 서비스 루쿠모를 인수하고 일본 병원 35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사업을 확장한 덕분이다.
가짜 성형 후기를 근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수증 후기를 도입했다. 강남언니 영수증 후기는 강남언니 이용자가 후기 작성 시 성형 및 시술에 대한 영수증 사진을 함께 첨부하는 방식이다. 지류 영수증, 카드결제 문자, 계좌이체 내역서 등 결제일, 병원명, 결제금액이 적힌 영수증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게재된 영수증 후기는 강남언니 운영팀에서 진위여부를 검수 후 '영수증 인증' 확인 태그를 달아준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실시된 강남언니 설문조사에 따르면, 1020세대 남녀 500명은 '가장 도움이 되는 성형 앱 정보'로 '후기(38%)'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