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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다 Jan 20. 2022

이유 없이 우울해질 때

사사로운 감정이 나를 잡아먹는 날

어제와 날씨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 불현듯 우울해지는 날이 있다

이런 날이면 오후 세 시까지는 평온한 기분을 유지하다가 오후 여섯 시에서부터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우울하다는 감정은 불현듯 찾아오기에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사사로운 감정이다.


그런데 그런 사사로운 감정이 나를 잡아먹을 때가 있다, 그 우울함에 이유가 없다면 우울감이 두세 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사람이라면 희로애락이 항상 따라다니기에 잠깐 느껴지는 우울함도 배가 고플 때 꼬르륵 소리가 나듯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화가 나고 슬픈 것과 다르게 우울하다는 것은 스스로를 처참하게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기도 해 겪는 중에도 겪고 난 후에도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화가 날 때 화를 내고 슬플 때 울면 순간적이라도 속이 좀 시원해지곤 하지만 우울함에는 본인의 마인드 컨트롤 외에는 별 다른 방도가 없다.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날이면 내가 하던 일, 해야 하는 일도 하기 싫어지곤 한다

마치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숨어버리기도 한다


정작 우울하기 싫다고 말은 하면서 마치 우울감에 젖고 싶은 건지는 몰라도 집에 박혀서 한없이 늘어지거나 슬픈 노래를 찾아 듣기도 한다.


사람이니 감정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표현을 하고 생각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쁜 감정이 그리 오래가지 않듯 우울함 역시도 아주 짧고 굵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우울함을 떨쳐내는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우울할수록 꼭 생업이 아니더라도 내가 해야 하는 일만큼은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았던 적이 많았다, 기쁘다고 해서 일 다 제쳐두고 그 감정에 취한다고 생각해보자 이상하지 않는가?


다가오는 우울함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느끼고 난 후에는 빠르게 보내주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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