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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작은 변화주기

by 수근수근 Mar 12. 2025
평택3.1운동기념식에 펄럭이는 태극기평택3.1운동기념식에 펄럭이는 태극기


수근수근문화일기

일시 : 2025년 3월 9일(일) 오전 9시

장소 : 경기도 평택시

  

나의 업무 중 하나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담당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사업은 평택시티투어이다. 이 투어를 운영하며 새로운 탐방지와 투어 코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기획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특히 특정시점에만 진행되는 코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바로 삼일절을 맞이하여 진행하는 평택독립운동코스가 그러한 경우이다.  아마 평상시라면 관심이 덜 하겠지만 이런 특별한 날에는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져 기획하게 되었다.


실제로 평택독립운동코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처음으로 기획한 것은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에 진행했다. 평택은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가 충분히 정비되어 있지 않아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조성된 원심창기념관, 2019년에 조성된 평택 3.1운동 기념광장, 곳곳에 독립운동유적지안내판, 일제강점기 시설인 방공호도 일부 남아있어 코스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안성 3.1운동 기념관이나 화성독립운동기념관처럼 확실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탐방지는 부족하여 일상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코스이다.


일반적으로 독립운동 코스는 삼일절에 맞춰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3월 9일에 투어를 계획했다. 평택 3.1운동의 시작이 1919년 3월 9일이었기 때문에, 이 날짜에 맞춰 매년 평택 3.1운동 기념광장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이 행사와 연계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3월 9일은 일요일이어서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었고, 투어 결정 후 홍보를 시작하자마자 예약이 금방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평택역 서부광장에 있는 '평택역 터' 동판 평택역 서부광장에 있는 '평택역 터' 동판 

투어 당일, 참가자들은 버스에 탑승해 투어 담당자와 현장 안내자의 인솔 하에 진행했다. 나는 평택역에서 지역에 관한 해설을 진행하고 서둘러 기념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바로 이동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후, 버스 주차장과 참가자들의 동선을 관리하고 기념행사 참여를 위한 자리를 확보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식사를 하고 다음 탐방지인 원심창 집터와 원심창 기념관을 탐방하고 투어를 마쳤다.

경기도에서 설치한 원심참 집터 안내판경기도에서 설치한 원심참 집터 안내판

평소에는 나는 투어 현장에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통은 사업 담당자가 있고, 현장 안내자가 안내와 진행을 보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한 코스의 경우, 해설의 중요성과 기념행사처럼 많은 인원이 모이고 혼잡할 때 현장에서 직접 해설과 진행을 함께한다.


이번 투어와 같은 기획코스는 일상적인 코스와 다르다. 일상적이지 않은 투어는 해설, 동선, 홍보, 예산 등에서 더 많은 에너지와 신경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하면 그 반응과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일을 하면 매너리즘에서도 벗어나고 일의 발전적인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는 비단 투어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사업에도 마찬가지이다. 공공문화사업을 수행하면 종종 이전 사업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방식이 바뀔 때도 있지만, 대체로 이전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변화를 기획하고 실행해보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만큼 일하는 사람에게는 보람과 경험이 쌓인다. 물론 이러한 경험은 사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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