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당신에게
아직 하루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미 마음은 '퇴근' 쪽으로 기울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월요일은 늘 손에 잡히지 않고,
목요일은 끝이 보이지만 이상하게 더디게 흐릅니다.
우리는 그런 파도를 매주 건너며,
출근길 공기 속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또 하루를 시작하곤 하죠.
이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출근하기 싫은 아침,
월요일과 목요일에 당신의 숨결에 산들바람 한 스푼 스쳐가기를 바라며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유는 금요일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설렘'을 노래했지만
저에게 금요일은 지쳐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날입니다.
월요일엔 나를 잃어버리고,
화요일엔 잠시 벗어나고 싶고,
수요일엔 어정쩡하게 버티고,
목요일엔 내가 나를 미워하지만
그래도 금요일이 오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작은 숨이 피어오릅니다.
“이번 주 금요일…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
그 노래 속 속삭임이 이제는 저에게,
내 마음을 불러내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 금요일의 온기를 일주일 결 사이사이에 스며들게 하고 싶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보다 더 버거운 관계들, 업무메일보다 더 복잡한 마음들 속에서
잠시라도 창밖의 빛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순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빨리빨리의 세계 속에서도 사실은 느릿느릿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이 글이 대신 말해주고 싶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퇴근’이 먼저 떠올라도 괜찮고,
회사 건물에 앞 공기가 갑자기 무겁게 느껴져도 괜찮습니다.
일과 사람 사이에서 지쳐버린 마음을 당장 고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무너지고, 조금씩 다시 일어서며 살아갑니다.
그 사이 어느 지점에서 이 글이 당신에게 아주 작은 바람, 아주 작은 빛 하나 되어주길.
출근길 커피 한 잔처럼, 스치듯 따뜻해지는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 이 글을 퇴근길에 읽는 중이라면
오늘 하루의 그림자가 조금은 옅어지고
“오늘도 나, 잘 버텼다. ”

그 다정한 말 하나만 가볍게 남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하루에 온기 한 스푼이 더해지기를 바라며,
이제 우리의 새로운 일주일을 함께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