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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주 Apr 04. 2023

기부에도 고민이 필요해

똑똑한 기부, 굿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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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에도 고민이 필요해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라는 책을 읽었다.

자원봉사나 재능 기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도서관 봉사나 강의 등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프리카 특정인 기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일이다.

스토리를 만들어 광고에 나갈 수 있는 아이는

갑자기 넉넉한 형편이 된다.

그 주변에 그 아이와 비슷하게 어려운 친구들이 많은데

갑자기 한 아이만 부자가 되는 것이다.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는

특정인의 이름을 알고

그의 편지를 받으며

만족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겠지만

가난한 나라, 그 지역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전체를 생각한다면

지역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도움이 적절하지

로또 당첨식의 도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해외 아동 일대일 후원이 갖는 문제점을 생각하면

좀 더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는 봉사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겠다.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광고는

가난한 이들은 무능하고 힘이 없다는 생각을 낳고 가난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확고히 한다.

의도가 어떻든

스스로 일어설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지원,

공부를 하고자 하나

금전적인 문제로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없도록 학비 지원,

배고프지 않도록 식비 지원,

추위와 더위로부터 피할 수 있는 주거 지원이다.

이 지원은

결국 그들이 자력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봉사와 기부가

그들의 자력을 돕는 방안으로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반 아이들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 위해

성남아트센터에 방문했던 7년 전의 어느 날

공연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성남아트센터 곳곳을 둘러보게 되었다.

아트센터 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게'

전국 110여 개의 매장을 통해 자원 재순환과 나눔을 실천 중인 곳이었다.

오늘을 비우고

환경을 지키는 물품 기부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밝히는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곳으로

판매 수익금을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이곳에 들러 물건을 사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생산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가게야 말로

내가 꿈꾸고 바라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후에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

종종 아름다운 가게를 찾았다.

아름다운 가게에 하나 둘 물품을 기부하고

물건을 사는 기쁨을 누렸지만

방문이 뜸해질 때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굿윌스토어 봉투를 가져왔다.

봉투에 물건을 채워

어린이집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곳으로

기부한 물건을 되판다는 소개를 받았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또 기부한 적이 있기에

어떤 곳인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굿윌스토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요즘 가정에는 아이가 하나, 둘 정도 있다.

아이가 쓰다 만 장난감, 아이가 입던 옷

해지거나 망가지기 전에 바꿔주기 일쑤이다.

주변 지인이 원할 지 아닐지 고민하다 어렵게 의류함에 갈지도 모를 옷들을 모아 건네주지 말자

큰 봉투로 세 봉투의 쓸만한 물건들을 채워

굿윌스토어를 전화하자

집까지 방문하여 물건을 가져가 주시고

추후 연말정산으로 가져간 금액을 정산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