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둔의 김실장 Apr 02. 2022

읽어내는 힘, 이야기의 힘을 믿어라!

저의 3년간의 '읽기'를 돌아보며 몇 자 적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



책.

지금은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넉넉히 읽는다. 읽기만 하는 게 아니고 느낀 점을 단 몇 줄이라도 블로그에 쓴다. 쓰기까지 해야 그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텍스트가 주어져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차분히 읽어보면 이해 못 할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읽기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4~5년 전의 나라면 택도 없는 일이다. 끝까지 읽은 책이 일 년에 몇 권이나 있었을까? 많아야 한 두권 정도였을 것이다. 책보다는 영상이 좋았고 어쩌다 잡게 되는 책도 지식책이나 자기계발서 뿐이었다. 즉, 나에게 뭔가를 알려주는 책만이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아내가 소설책을 추천해도 나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에 지식책을 봐야지... 무슨 이야기책이야... 이야기 책은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정작 지식책은 늘 50페이지 전후에서 멈춰 섰다. 읽어낼 힘이 없었던 것이다. 책장은 읽다만 책들로 가득했다.


나는 초보 독서가에게 필요한 것은 '읽어내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 읽게 되는 게 아니다. 재밌는 책이어도 끝까지 읽어내는 힘이 없는 사람은 마지막 장을 넘기는 게 쉽지 않다. 그럼, 읽어내는 힘은 어떻게 기르느냐? 이것이 오늘 글의 핵심이다. 바로 '이야기의 맛'을 아는 것과 '작은 성취감'을 연속해서 느끼는 것이다.


이야기의 맛! 즉, 소설책이다. 소설책도 재미와 감동이 검증이 된 이야기책을 먼저 봐야 한다. 그럼, 검증이 된 책은 무엇이냐? 각종 문학상 수상작이다. 우연히 보게 된 세계문학상 수상작들은 나를 이야기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 소설상 등 수상작들은 수많은 심사위원들을 통해 검증이 된 책이다. 웬만한 기성작가들 책 보다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다. 이런 책들을 천천히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읽어야 한다. 페이지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될 때 비로소 몰입이 시작된다.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놓쳤던 부분부터 다시 천천히 읽으면 된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이야기의 맛에 푹 빠질 수 있다.


둘째로 책을 끝까지 읽는 경험을 통해 '작은 성취감'을 축적해야 한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비교적 얇은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마지막 장까지 내 손으로 넘겨야 그 책을 다 본 것이다. 그런 경험의 축적이 읽어내는 힘으로 연결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끝까지 읽어내는 소설책이 쌓이다 보면, 그때부터 지식책도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부터 한 권씩 집어넣으면 된다. 물론, 아무리 읽기 능력이 좋아져도 내용과 상관없이 문장 자체가 어렵거나 번역이 어렵게 된 책들도 있다. 나는 그런 책을 만나면 지금도 과감히 책을 덮어버린다. 내용만큼이나, 문장의 형식과 문체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결하게 잘 끊어지며,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들어있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고, 좋은 책이다.


현실적인 팁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나는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책 2페이지 정도를 읽고 시작한다. 주로 지하철에서 읽는다. 그렇게 읽은 2페이지는 하루 중 자투리 시간이 날 때 나를 다시 책으로 이끌어 준다. 사소하지만 큰 힘이다.



위의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1. 먼저 소설책을 천천히 읽어라. 각종 문학상의 수상작은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 책이므로 수상작들로 먼저 시작하라.


2. 끝까지 읽었다는 것을 나의 눈으로 자주 확인하라. 시각의 힘이 나의 성취감으로 연결된다.


3. 읽었던 책들을 블로그 등 sns에 하나씩 올려라. 역시 시각화시키는 것이고, 올리다 보면 제목만 적을 수 없어서 뭐라도 적게 된다. 그러면서 사고가 조금씩 확장되는 것이다.


4. 출근 전, 하루 2페이지만 읽고 시작하라. 출근 전 집에서도 좋고 지하철에서도 좋다. 하루 업무 시작 전에 읽었던 2페이지가 하루 중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펼치게 만드는 마중물이 된다.


나는 이렇게 해서 지금처럼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나를 이야기책으로 인도했던 두 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바로 천명관, 정유정이다. 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자! 누구인가!, 두 작가의 이야기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정유정은 호불호가 조금 갈리긴 하다. 정유정 책은 "내 심장을 쏴라"부터 보면 좋을 것 같고, 천명관 책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봐도 다 재밌다.)

작가의 이전글 이슬아 작가의 '심신단련'을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