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
성취감에 중독된 진취적인 야망가.
하루의 행복이 삶의 전부인 이상주의자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는 열정많은 사회 초년생.
목표를 이루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열정식은 백수.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울타리속 아늑한 구유
이제 돌아가서는 안되는 아늑한 구유
마음껏 즐기는 너의 마지막 방학
마지막이었으면 좋았을 나의 방학
열네시간. 낮과 밤
3주>
너는 곧 너가 어울리는 사람의 곁으로 찾아가겠지. 이건 잠시 너에게 찾아온 판타지 같은 일탈일거고. 사랑을 입에 담았다 한들, 네 미래에는 내가 없을 거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어.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그 멋진 눈빛으로 너는 너의 완벽한 미래를 살아갈거야. 분명 너는 더 멋있어질거야.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겠지만,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과 현실의 괴리에 평생을 괴로워하며 목말라 할거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고, 사고를 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 결핍에 슬퍼지고 말거야. 떠나기 싫다. 남겨지기도 싫다. 어떡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