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020.1.9 ~ 2024.1.9

by 달랑무

24.1.9 내가 쓰는 방향을 따라 변하는 몸이다. 필라테스에서 하는 뷰티렉이라는 운동은 무너진 척추와 골반을 바로 잡아주는 운동이라는 말에 혹해 우선 한 달 결제를 했다. 오늘 두 번째날. 오른쪽이 무너져 치마가 자꾸 오른쪽으로만 돌아가는 게 언제부터였는지. 강사는 내게 "회원님은 골반이 많이 말려있으세요."란다. 한쪽으로 오래 쌓인 돌을 하루 아침에 옮길 수 없듯이 하나씩 하나씩 제자리로 돌려놓을 세월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지만 오늘 옮긴 돌을 생각하면 견딜만해진다.




23.1.9 재활 pt 7일 차. 저항하지 않으면 힘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저항 없이 지나온 시간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하나둘 내려앉는 줄 몰랐다. 몸을 편하게 두었던 게 신선놀음이었는지 도낏자루가 신호를 보내고서야 내 곳곳의 무게만큼을 겨우 저항하기 시작한다. 덜덜거리는 몹쓸 체력.




22.1.9 뽀글펌 5일째. 숱 많아 보여 맘에 든다. 다 쓴 통장 정리. 남편이랑 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집에 오다가 재미로 찍어본 영수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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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증도서 35권 마크처리. 눈 빠지는 줄. 페루 가서 일하고 왔다는 도서관 이용자는 담에 다른 나라 가서 일하려면 부지런히 언어공부해야 한다면서 늘 밖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작은 스프링노트가 다 해지도록 보고 또 본다. 입에서 영어가 절로 나온다. 진심 나도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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