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2020.3.10 ~ 2024.3.10

by 달랑무

24.3.10 바람은 불어도 등 뒤를 미는 볕이 따뜻해 가만있지 못하다. 볕을 기다리는 건 나뿐만 아니다. 옷도, 목이 늘어난 양말도, 군데군데 패인 도마도, 먼지 탈탈 털린 이불도, 김치통도 죄다 나앉았다. 누가 누가 더 목마른가 있는 대로 입을 벌리고 널브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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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0 양말이 터지면 꿰매 신는 게 당연했다. 지금도 터진 양말을 보면 일단 꿰맨다. 면이 얇은 잠옷은 몇 번 빨지 않았는데도 찢어지는 일이 있어 천을 덧대 꿰맸다. 한 세트인데 되는 데까지는 어떻게든 짝을 맞춰봐야지. 구멍이 있다고 다 버릴 참이면 구멍이 생긴 자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사람이나 물건이나. 구멍의 왼쪽과 오늘 쪽을 맞추고, 위와 아래를 맞추어 사부작 꿰매면 흉은 있지만 다른 곳이 헤질 때까지 그 자리 더 단단하다.




22.3.10 생각만 하고 가보지 못했던 도서관에 함께 일했던 샘과 함께 다녀오다. 미루고 미루다 다녀오고 나니 마음 편하다. 두루두루 감사의 마음 낼 사람들은 거의 돌아본 듯하다. 어떤 일이었든 제게 크고 작은 은혜를 베푸신 분들 복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21.3.10 와글거리자 Book 줄여서 왁자북. 성인윤독 시작하다. 시즌별 책 읽기.




20.3.10 '살림'이라는 말은 '집안'에 붙어 집살림이라는 말로 주로 썼지만 그렇진 않다. 살리다 -> 구명하다, 구제하다, 구원하다, 는 뜻으로 쓰이는 말의 명사형 '살림'은 몸에 쓰면 몸살림, 집에 쓰면 집살림, 환경에 쓰면 환경살림... 아픈 곳이 늘다 보니 이런 생각도 한다. 사람 살려, 사람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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