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길가에
개천가에
갸륵하고 대견하게 피어있는 들꽃들
한 송이 한 송이 만날 때마다 발걸음이 더뎌집니다.
그 이름도 귀여운 노란 애기똥풀
작은 송이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보랏빛 자운영
꽃잎이 둥근 귀여운 토종 제비꽃과
미국에서 건너와 정착한 잘생긴 미국 제비꽃
시멘트 틈새에서 만난 민들레는
도대체 어떻게 뿌리를 뻗어
물기를 찾아
용케 꽃을 피우는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이 듭니다.
들꽃은 존재만으로
'지금, 여기 그리고 나'가 있음을 감사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