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스러지는 풀잎인 줄 알았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그냥 스러지는 풀잎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그에게도 그의 생이 있었네요
관심 없이 지나쳐버리는
가녀리게 피었다가
화려하게 퍼지는 꽃잎 속에 묻혀
네잎클로버만 찾는
무심함에도 꿋꿋하게
그는 그의 생을 살아내고 있었네요
세잎클로버의 행복이 켜켜이 퍼지는 건
오롯이 그가 퍼트리는 향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알고
별이 알고
스러졌다 다시 피어나는
오늘도 그렇게 묵묵히 살아가네요
ㅡ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하루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ㅡ어린왕자의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