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미소가 앉았습니다
누군가의 기억들이 모여
돌담 아래
바라만 봐도 예쁜
분홍빛 미소가
살짝 윙크하며 여름을 맞습니다
너의 봄은 살 만했다고
봄바람에 흔들려도 견딜 만했다고
그렇게 위로합니다
어느 이름 모를 돌담에 앉아
간직하고 있는 꿈이
조금은 두렵다 느끼는 이에게
괜찮다
괜찮을 거라 늘 위로합니다
그래, 너도 일어서고 있는데
바라보는 이 없어도
그렇게 환한 미소로 웃어주고 있는데
우리는 왜
더 큰 행복을 찾으려 할까요
지금이 행복하다 말하지 못할까요
찢어진 가랑이 사이로 내던진 꿈들이
어느 돌담 아래
켜켜이 돋아나 웃음 되어 번지는
그걸 왜 외면해 버릴까요
봄을 지나 여름을 건너서
돌담에도 환한 미소가 앉았어요
슬쩍 지나면서
웃음 한 줌 건네주고 가세요
누군가의 기억들이 아스라이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