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작가는 뭔데??
너 브런치 작가 갈래?
응? 브런치? 나 밥 먹었는데??
질문한 나도 우습지만 답이 더 우스웠다.
서로가 하하 웃으며 마루리 되었지만 브런치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는 오래전 브런치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내 맘대로 만들어 올렸더니 '죄송합니다. 다음기회에 모시겠습니다'.로 보내진 메일을 받고 아쉽기도 하고 오기가 생겼다.
이렇게 시작한 브런치 작가
결국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마침 성수동 에필로그 '작가의 여정'에 예약을 하였다.
막상 날이 닥쳐오니 시간 내기가 쉽지 않기에 취소를 하였다.
그래도 마지막날이 다가오니 코스모스축제 마지막날과 겹치게 되었다.
일단 하루 전 날 예약을 해 놓았다.
어딜 갈까 손바닥으로 뒤집어 보았다. 작가님들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침 모임반에서 슬쩍 이야기를 하였더니 누군가 무작정 가겠다고 한다.
약속시간이 되어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왠지 작가로서 동반자를 데리고 같이 간다는 표현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멀리서 내 말 한마디에 무작정 길을 나서는 아우가 고맙기만 하였다.
실망이라도 하면 어쩔까?
작가의 여정을 찾아갔다. 줄은 서 있었지만 예약으로 쉽게 입장되었다.
반전이었다. 안내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아우는 얼마나 좋아하던지 자신의 연재할 제목과 뭔가를 쓰더니 인턴작가로서 명함도 받았다.
나의 경우 작가가 되기 위해 다음기회에 모신다는 말도 듣지 못하고 인턴작가의 기회를 갖었으니 아우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한다. 표정이 너무 진지하게 웃으며 행복한 모습이었다.
나는 작가로 활동 중인 아이디를 보여주자 즉석 사진을 찍어 아이디카드로 신분증을 만들어주었다.
사람이 가득 있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슬로건이 용기를 주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기분을 감출 줄 모른다.
인간의 본능이다.
어느 날 나도 멋모르고 작가가 되었다. 글쓰기가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다.
오늘은 작가여정을 통해 작가님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서 지나온 발자취대로 따라 하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이룰 수만 있다면 진열되어 있는 브런치작가님의 예쁜 책 나도 하나정도 갖고 싶었다.
일단 책에 관심이 많았다. 사이즈는 손으로 펼쳤을 때 자연스러운 사이즈인지 펼쳐보고 읽어보고 나에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앞으로 자부심을 갖고 브런치 작가로서의 글을 매일 연재해야겠다.
동행한 아우도 특별히 인턴작가가 되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곧 브런치 작가 승인이 된다.
상기된 얼굴로 오길 잘했다는 기분을 업시켜 주고 싶었다.
짐빔의 오픈가게에서 목을 적시며 시켜 먹은 피자와 짐빔~~
얼마나 좋으면 춤을 추면서 행복해하는 얼굴에 나도 덩달아 행복에 젖었다.
브런치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 외출이었다.
곧 브런치 작가로 데뷔할 아우를 생각하니 나도 쉽게 잠을 이루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