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주는 교훈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이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양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심코 시간을 보냈던 기억도 있지만 그렇게 무심히 보낼 시간이 아니라는 것에 새삼스럽다.
얼마 전 문득 어린 시절 일이 떠올랐다. 마음은 여전히 열여덜인데 몸은 아흔을 훌쩍 넘어오셨다고 말씀하셨던 증조할머니의 말씀이다. 백세를 향수하시고 건강하게 사셨던 증조할머니께서는 늘 밝으시고 검소하시고 새벽이면 기도하시던 모습… 어린 증손주를 보며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난다. 102세에 소천하셨지만 무병장수하신 대단하신 분으로 기억한다. 나는 매우 어렸지만 기억만큼은 생생한 이유는 아마도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증조할머니를 손주인 아버지 어머니께서 서울집으로 모셔와 함께 살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나는 요즘 들어 언제 컸니?라는 질문 아닌 질문을 하곤 한다. 얼마나 컸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아쉽기도 해서 그만 컸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너무도 빨리 커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주민등록증을 만들라는 통지서를 받고 난 후였다. 아직도 내 눈에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 아른거리는데 어느새 성인의 문턱에 와있다니 소중한 시간의 흐름이 찰나에 지나갔다.
엄마가 된 것은 당연한 소리지만 모두 사랑하는 아이들 덕분이다. 나 혼자 엄마가 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아이가 나에게 와 주었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어머니가 될 수 있었다. 나는 그 사랑의 감동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귀한 생명을 낳고 기르면서 나는 어쩌면 내 속에 어딘가 숨어 있는 내 어린 자아를 함께 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을 추억했고 사랑했고 때론 위로했다. 어쩌면 엄마가 되는 축복은 다시 한번 감사함을 일깨워 주기 위함인 것일까?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이 이렇게 나를 키우셨구나… 고생 많이 하셨겠구나… 부족함은 어느 집이든 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구나… 싶고 이해도 감사도 깊어지는 기회를 얻는 축복 바로 엄마가 된 일이었다.
시간이 너무도 속히 가고 있고 붙잡고 싶지만 속절없이 지나갈 수밖에 없다면 시간을 소중한 사람에게 귀하게 사용해야겠다.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