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
“너만 두려운게 아니야”
“두려워요? 내가 뭐가 두려워요”
“그럼 선배님은 뭐가 두려운데요?”
“사는게, 다. 너처럼 스스로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그렇게 두려워서 얻어낸게 뭔데요?”
“너처럼 치기로 아무 글이나 갈겨써서 챙피한줄도 모르고 남 앞에 내놓고 싶진 않아!”
“알았어요. 나도, 누구처럼 평론가들한테 알랑방구껴가지고, 이거 베스트 셀러 만들고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이 자식이, 너 그것밖에 안 돼 이자식아?”
“내가 뭘!”
“이 자식이 말 조심해. 나 너 선배야!”
“선배는 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