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글쓰기에 대해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브런치를 읽으며 겹눈질로 글을 배워가며 쓰고 있다.
어디 가서 배워야겠다고 생각 하지만 딱히 그럴 만큼 시간 내는 것이 어렵고
열심히 글을 쓰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라서 그냥 아쉬운 데로
브런치에서 배워가며 조금씩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거의 동년배이시고 사고도 나랑 많이 같은 듯하여(혼자 생각)
최명숙 작가님 글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작가님께서 소설책을 내셨다해서 바로 주문했다.
토요일 책이 도착해서 오늘 일요일이라 읽을 수 있었다.
아드님께서 표지와 삽화를 그리셨다고 하는데 표지 그림이 강렬하여
호기심이 당기기 좋았다. 푸른사상소설선 63이다.
소설 쓰시는 어머니는 삽화 그려주는 아드님이 자랑스러울 것 같고
글에 삽화 그리는 아드님은 글 쓰시는 어머니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
단편소설 아홉 작품이다.
브런치에서 읽었던 것도 있었다.
뒤에 실린 작품해설을 보면 이 작품 속 인물들은 고향 상실과 회귀를 통해
상흔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을 얻는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구조라고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소설 속에서나 봤음직한 이야기가 작가의 기억 속에서
다시 태어나서 소설을 이어간다.
전편에 흐르는 내용은 삼사십 년 전 가난한 시절의 우리들 엄마, 할머니, 삼촌,
그리고 아버지 부재로 인한 어려운 형편들이 그래도 따뜻한 심성으로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상흔을 치유하며 회복되어 간다. 오래전 만났던 누군가와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조심스럽게 관계를 맺어가기도 하고, 또 헤어짐을 되풀이하며 고향으로 회귀하고 있다
<숨은 그림 찾기>에서는 고등학교 때 첫 키스를 나눈 친구를 종종 기억한다.
그러나 한 동네 친구의 오빠한테 성폭행당할뻔한 기억의 악몽으로 인하여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와 대학 교육까지 받는다. 그러나 남편과의 사이에서도
살갑지 못하고 결국 이혼하여 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고향에 살고 있던 첫 키스를 나눈 친구를 이십 년 만에 만나게 된다.
문장 속 곳곳에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아 나온다.
나는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옛날 단어들을 접하며
작가님의 얼마나 많은 노력이 숨어 소설을 쓰셨을지 가름된다.
작가가 되려면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함께 해야겠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달빛>에서는
삼십 년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작은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6개월 살다 삼촌이 죽자 집에서 쫓겨난 작은 엄마의 전화다.
할머니에게 대찬 욕지거리를 들으며 배 속에 있던 아이를 지우고 떠났던 작은 엄마였다
배 속의 아이를 친정식구들이 지우게 하고 데려갔던 것이다
그러나 삼십 년 만에 만난 작은 엄마 곁에 서 있던 청년의 모습은 어렴풋한 옛 기억 속의
삼촌의 모습과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렇듯 9편의 작품들은 옛 고향의 모습과 살아가던 그들의 모습을 소환하며
어렵지 않게 풀며 가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가을과 함께 소환되는 고향의 모습을
소설 속에서 찾아보며
잠시나마 긴 여행을 한 듯한 하루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소설이라서 바로 구입하여 읽고
리뷰를 쓰는데 혹시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최명숙 작가님의 소설집인 < 숨은 그림 찾기>는
교보와 알라딘에서 인터넷 구매가 가능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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