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1페르소나
페르소나는 독립된 인격적 실체를 일컫는 말이다.
거미줄 보다 복잡한 인간관계 네트워크 속에 살아가는 매일의 삶이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독립된 존재로서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어떠한 모습을 갖추고 살아가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것이 중요하다. 남이 바라보는 나에 대해 의식을 하기 전에 내가 보는 나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내가 보이는 반응들을 이해할 수 있고 남의 반응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고믿는다.
내 스스로의 정체성이 굳은 심지처럼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면, 그 주위를 둘러싸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말과행동의 에센스를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아직 그게 되지 않는다. 나를 보기 전에 남을 먼저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된덕에 이 과정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고 철저하게 남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을 한 덕에 쌓인 정보들이 나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해주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가치 있음을 알아야 남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비밀을 모른 채 살아왔다. 사람들과공생하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잘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 자신에게는 피해를 줘도 된다는 생각이 곁들어져 있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싶었는데 나는 나를 깎으면서 남을 낫게 보려고 했다. 그 뒤로 나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미 나는 나를 알고 있었다. 단지 내가 나를 알아가도된다는 자격을 스스로에게 주고 있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자격이 있다. 나를 알아가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내가 남에게 뱉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언제든지 사랑을 방패 삼아 합리화할 수 있는 위험성과는 결이 다른 부분이다. 순서를 따지자면 나를 아는 것이훨씬 먼저 되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남에게 의도적이든 아니든 피해를 주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독립된 인격체로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알 때 우리는 감정적으로도 여유로워질 것이다. 내 친구와 싸우고그 과정에서 너는 어떠한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다. 다른 친구가 바라보는 모습이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오직 그 친구만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다. 이것은 반대로좋은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한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고 해서 다른 친구에게도 좋은 친구인 것은 아니다. 단지 좋든 나쁘든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겹치는 경우가 생기고, 그것이 그 사람에 대한 평가 혹은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 ] 이 문단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 말의 시작은 나를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듯 하지만 결국 남의 시선에 조금 더치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정말 나를 잘 안다면, 친구가 말한 나의 모습보다는 그 갈등에 대해서 더 생각을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듣게 되는 나에 대한 말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단지 상대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정도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나를 알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당당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우리는 나를 더 사랑하고 돌보고 세상을 살아가는 연습을 계속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