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버릇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가기도 하였지만,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아이들에게 그럴듯하게 꾸며내 자주 데리고 다녔다. 훗날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널려져 있을 때 즈음 내가 아이들에게 가스라이팅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치원생인 마냥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아이들이라 그랬던 거였는데 나는 아이들도 꽤 만족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나 보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에 있는 중고서점이다 F1963이라는 복합문화공간에 카페와 중고서점과 조경이 너무 멋있는 공간이 어우러진 이곳을 고안해 낸 분에게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한없이 감사하며 이용하고 있다. 아이들도 아파트 놀이터만큼 친숙한 공간이라 길 고양이들의 생김새까지 어느 곳에 어느 꽃과 풀이 피어있는지도 잘도 안다.
하루 종일 축축한 어제 이 공간이 생각나서 집을 나섰다. 어김없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항상 다가와주는 이 고양이의 축축하지만 꼬릿 한 냄새의 털도 비와 만나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