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원효대사의 해골물에 얽힌 일화는 우리에게 인간 인식의 허구성을 상징적으로 깨닫게 만든다. 지독한 갈증 상태에서 해골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물을 마셨을 때는 그토록 청량했던 감각이 왜 해골물이라는 사실을 안 후에는 그토록 역겨운 감각으로 돌아오는가? 객관적인 사실이란 인간의 인식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간의 인식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허구적이다. 그에 따른 인간의 감각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며 허구적이다. 인간은 허구적인 가상세계에서 살아갈 뿐이다. 그가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