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으로 충만해진다

합일

by 메모

끊임없는 과부하로 질식할 것만 같은, 신경이 타들어갈 듯한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멈춰서는 안 될 것만 같은 강박관념.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 마치 무너질 것만 같은 처절함.

겁먹지 말고 무너뜨려보라. 애당초 무너뜨릴 만한 성이 없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쫒던 것은 신기루에 불과했음을 알게 된 후에 겪게 되는 허탈감과 자괴감 후에 나에게 다가오는 충만감, 깃털처럼 가벼운 청량감은 진정한 비움의 미학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의무감을 내려놓아라. 내려놓으려는 의도조차 없이, 아무런 강박관념 없이 자연스럽게.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신경이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면서 느껴지는 해방감을 온몸으로 느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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