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없는 나는 성립할 수 없다 - 공동체의 긍정성

합일

by 메모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만일 타인의 존재가 전제되지 않은 무주공간에서 혼자만 산다면 혼자라는 관념도, 같이라는 관념도 있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어떤 관념도 존재할 수 없다. 관념이 없는 세상에서는 고민도 있을 수 없다. 타인의 존재가 등장하는 순간 관념이 형성되고 고민이 형성된다. 따라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 환원된다.

이 세상 모든 관념의 뿌리는 의간의 의식으로부터 비롯된 관계성에서 시작되므로 이 세상 모든 학문적 고민 역시 관계가 사라지는 순간 뿌리부터 무너지게 되어 있다. 이 세상 모든 관념이 서로의 관계성과 상대성, 즉 이항대립에 따라 서로를 지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타자의 존재를 긍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타자가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와 타자는 서로의 관념에 기대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애당초 타자 없는 나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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