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림자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해체!

by Edit Sage

모든 사람은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간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나이가 들면 들수록 페르소나는 더욱 정교해지고 교활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심한 경우 그림자는 대단히 추악한 인물일지라도 외견상 좋은 사람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법원에 들어오는 순간 그들의 그림자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법원은 사람의 페르소나가 아닌 그림자를 조정하는 분쟁조정기관이기 때문이다. 페르소나를 쓰고 사회를 살아가던 사람들은 법원에 발을 디디는 순간 자신이 필사적으로 숨겨 왔던 그림자를 밑바닥까지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회에서 필사적으로 지켜왔던 체면과 위신은 법원의 실무자 앞에 서는 즉시 그 봉인이 순식간에 풀려버린다. 숨겨 왔던 본인의 추악한 본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실무자의 사소한 실수를 명분 삼아, 심지어 거짓 기억을 명분 삼아 법원의 실무자에게 감정 전가를 일삼는다.

실무자 앞에서 무례를 일삼던 그는 법정 안에 들어서는 순간 다시 ‘젠틀맨’이 되어 돌아온다. 비록 재판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판사의 눈에는 모든 추악한 그림자가 한눈에 들어오고 있겠지만. 당신이 만일 인간의 추악한 진면목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법원 공개재판의 방청객으로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양질의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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