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투자의 목적

우리는 왜 투자를 하는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돈을 벌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생계유지를 위해서, 더 나아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진정한 행복의 비결은 삶에 대한 고차원적인 통찰력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이 턱없이 부족하면 불행해질 것은 확실하다.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 철학이 있다고 한다면, 철학으로 가는 길목에는 돈이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돈은 행복을 직접적으로 가져다줄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행복한 인생의 선택권을 부여해준다. 인류의 고상한 정신은 배가 부른 뒤부터 시작되었다. 요컨대 돈은 행복의 전제조건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논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로 두고, 우리는 우선 행복의 전제조건부터 달성해야 한다. 그 후에야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도 할 수 있을테니. 인간의 대부분의 고통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으로부터 비롯된다. 인간의 삶은 ‘인간’이라는 단어 자체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사람 사이,’ 즉 관계를 전제로 한다. 문제는 이 관계를 자유롭게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인간의 삶은 노동이라는 속박에 얽혀 원치 않는 관계에 얽매여 돌아가는 삶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난 관계적 자유를 살 수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을지언정 자유를 살 수는 있다. 우리는 돈이라는 교환가치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돈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사고, 자유로운 관계를 사는 것이다. 돈과 교환한 자유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 도달할 수 있다.

완벽한 투자법은 바로 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돈은 어떻게 벌 수 있는가?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돈은 교환의 매개체에 불과하다. 인간이 그것에 교환가치를 부여했을 뿐이다. 즉 돈은 인간의 교환행위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바로 그런 활동을 하는 주체인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돈에 대한 통찰력도 생길 수 없다. 투자는 시장을 전제로 성립한다. 시장은 그 경제주체인 인간의 경제활동을 전제로 성립한다.

투자의 1단계는 시장을 움직이는 경제주체인 인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간을 이해했다면 비로소 인간의 경제활동을 전제로 성립하는 시장에 대한 이해로 넘어갈 수 있다. 투자의 2단계는 시장의 구조와 경기별 순환에 대해 다룬다. 경제의 주체인 인간과 경제의 바탕인 시장을 이해했다면, 마지막 투자의 3단계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단계이다. 인간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평생에 걸쳐 나에게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영구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단계이다. 이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옵션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