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란 무엇인가
시장의 구조 : 인간의 경제활동에 따른 분류 - 가계/기업/정부 - 각 경제주체들의 경제적 선택 - 거시경제의 맥락 및 경기의 흐름 형성 - 거시경제의 맥락에 종속된 각 경제주체들의 미시적 선택 - 각종 경제지표 형성
인간 집단을 경제활동의 주체에 따른 분류로 나누면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가계, 기업, 정부. 여기서 가계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자산가, 대중, 전문가. 가계를 세 부류로 나눈 이유는 가계의 각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을 관찰했을 때 대략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경기의 흐름을 사계절로 비유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장세로 구분한다. 봄 장세는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던 겨울 장세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이다. 여름 장세는 경기가 회복되는 봄 장세를 넘어서 경기가 과열되는 국면이다. 가을 장세는 경기가 과열되는 여름 장세를 지나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국면이다. 겨울 장세는 경기가 하락하는 가을 장세를 넘어서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이다.
겨울 장세에는 자산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단 이들은 돈이 많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할인되어 있는 세계 각국의 ‘우량 기업들’을 사들인다. 겨울 장세에서 살아남을 기업들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확률상 우량한 기업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겨울 장세는 이러한 우량 기업을 싼값에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다만 겨울 장세를 버티려면 여웃돈이 필요하기에 자산가들이 활약하는 것이다. ‘자산가’는 겨울 장세에 ‘대형주’를 매집한다. 한편 정부 측 중앙은행은 성장이 멈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증시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 및 재정 완화에 들어간다.
자산가들의 자본이 우량 기업들로 흘러들어가면서 우량 기업들은 투자금을 확보한다. 이러한 우량 기업들의 투자 결과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다. 봄 장세에서는 이러한 대형주 주도 증시가 형성된다. 대형주 주도로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식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띤다. 이 때부터 대중의 관심이 시작된다. 그러나 봄 장세에서 대중은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겨울 장세에서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 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추세적인 현상인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 측 중앙은행은 성장이 회복되어 가는 이상적인 시장 형태에 들어선 것을 확인한 후 금리 동결로 방향을 튼다.
대중이 시장을 관망하는 동안 경기는 대형주 위주로 계속해서 상승하여 경기 과열 국면에 진입한다. 이 때부터 대중은 마음이 급해진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갈 것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 장세에서 대형주는 이미 너무 올라 마치 고점에 임박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중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한다. 결국 여름 장세에서 ‘대중’은 ‘중소형주’를 사들인다. 한편 정부 측 중앙은행은 성장이 과열되어 물가가 치솟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 및 재정 긴축으로 정책의 국면을 전환한다.
경기는 과열 국면을 지나 고점에 임박한다. 대형주, 중소형주 할 것 없이 모두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겨울 장세에서 대형주를 매집했던 자산가들은 서서히 차익실현을 준비한다. 이러한 경기 고점 신호를 감지한 전문가들, 초고수는 서서히 배당주를 사들이기 시작한다. 가을 장세는 대중의 중소형주 주도 증시이자 ‘초고수’가 ‘배당주’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경기가 고점에 임박하여 경기 침체 우려가 퍼지기 시작하고, 정부 측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다.
드디어 자산가가 매집한 대형주를 대거 매도하기 시작한다.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이에 불안을 느낀 대중은 손절매를 하기 시작한다. 증시는 걷잡을 수 없이 급락하고, 경기 침체기에 접어든다. 다시 겨울 장세의 시작이다. 이렇듯 시장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기 순환에 따라 끊임없이 흘러간다. 각 경제주체들의 경제적 선택이 거시경제의 맥락 및 경기의 흐름을 형성하고, 거시경제의 맥락에 종속된 각 경제주체들의 미시적 선택에 따라 각종 경제지표가 형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