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신포도

해체

by 메모

여우와 신포도 일화에서의 교훈은 인간의 간사한 심리적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인가를 갈망하다가 도저히 성취가 불가능할 것 같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냥 말 없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것을 갈망하지 않은 척 포기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합리화는 자기 자신의 초라함을 더욱 극대화시킬 뿐이다. 사람은 합리화를 통해 그 순간을 모면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없게 된다. 더불어 합리화는 은연중에 자기 의식 깊숙한 곳에 상처를 남겨 씁쓸한 비참함만이 감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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