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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열등감 시스템의 역설적인 권력 구조에 대한 고찰

by Edit Sage Mar 20. 2025

1. 서론 : 열등감과 권력의 관계


열등감은 개인적 차원에서 위축감을 형성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사회적 맥락에서 열등감은 단순한 개인 심리를 넘어 권력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할 수 있다. 본 논의에서는 열등감이 사회적 권력 구조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권력의 지속성과 역동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2. 열등감 시스템의 기본 구조


권력은 열등감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개인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품고, 지속적인 결핍감을 경험할 때, 그는 외부의 권력 구조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크게 세 가지 원리를 따른다.


첫째, 열등감은 권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기업 조직에서는 상사가 부하 직원들에게 “아직 부족하다”는 감각을 심어줌으로써 지속적인 권위를 확보한다. 또한, 미디어는 “당신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반복하여 소비 욕구를 유발하고, 정치 권력은 국가적 결핍을 강조함으로써 지지층을 공고히 유지한다.


둘째, 열등감을 느끼는 개인이 오히려 권력 구조를 강화하는 주체가 된다. 즉, 조직이나 사회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을 내면화한 사람일수록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발보다는 그것의 지속적 운영에 기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열등감이 없는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을 지속할 수 없다. 권력은 피지배층이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낄 때 더욱 공고히 유지된다. 만약 개인들이 더 이상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기존의 권력 구조는 점진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3. 열등감의 역설적 권력 구조


열등감은 단순히 개인을 약화하는 요소가 아니라, 때때로 권력을 획득하거나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역설적인 권력 구조가 형성되며, 대표적으로 세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3.1. 열등한 자가 강해지는 현상 – 희생자 권력


열등감을 무기로 삼아 사회적 영향력 또는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방식이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를 강조하는 정치인, 차별받았다는 내러티브를 내세우는 집단, 혹은 피해자의 위치에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는 사례들이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은 자신의 어려운 성장 배경을 강조하며 “나는 여러분과 같은 위치에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와 유사하게, 사회적 소수 집단이 열등감과 피해 의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책적,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전략도 관찰된다.


 역설적 결론 : 약함을 인정할수록 오히려 더 강한 권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3.2. 강한 자가 열등감을 이용하는 방식 – 권력자의 취약성 연출


반대로, 강한 자가 스스로 열등감을 느낀다고 연출함으로써 대중의 공감을 얻고, 결과적으로 더욱 강한 권력을 구축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대기업 CEO가 “나 역시 처음에는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겪었다”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친근한 존재로 포장하는 방식이 있다. 정치인 또한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나는 여러분과 다르지 않다”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조성하기도 한다.


 역설적 결론 : 강한 자는 열등감을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3.3. 열등감이 사라지면 권력도 약화되는 현상


기존 권력 구조는 대중이 “아직 우리는 부족하다”는 감각을 유지해야만 지속될 수 있다.


기업의 광고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아직 더 나은 제품이 필요하다”는 심리를 조성하여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한다. 정치 시스템에서도 “우리는 아직 강하지 않다”는 내러티브를 반복적으로 주입함으로써 국민들의 단결과 충성을 확보한다.


 역설적 결론 : 열등감이 사라지면, 기존의 권력 구조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4. 열등감 시스템의 해체 가능성


열등감이 권력 구조를 유지하는 핵심 기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해체하는 방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4.1. 비교 시스템의 해체


권력은 비교를 통해 형성된다. 만약 비교 자체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된다면, 기존의 열등감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붕괴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성장을 외부 기준이 아닌 내부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단, 자기기만적 비교시스템 해체에 관하여는 극히 주의를 요한다).


4.2. 자기 충족적 성장 모델의 도입


기존 권력 구조는 “열등감  보상 - 새로운 열등감”의 순환 구조를 반복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열등감을 조장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 문화가 성과 경쟁 중심에서 개인의 자율적 성장 중심으로 변화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단, 자기기만적 성장시스템 추구에 대해서는 극히 주의를 요한다).


4.3. 심리적 내러티브의 재구성


권력자는 열등감을 유도하며 특정한 서사를 설계한다. 이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나는 이미 충분하다”는 인식을 심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미디어에서 조작된 성공 스토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사회적·개인적 성장의 목표를 외부 기준이 아닌 본질적 가치에 기반하여 설정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단, 자기기만적 심리 조작에 대해서는 극히 주의를 요한다).


5. 결론 : 열등감과 권력의 해체 가능성


본 논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열등감은 단순한 심리적 요인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 구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핵심 요소이다. 권력자는 열등감을 조장하여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개인은 오히려 기존의 시스템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열등감은 역설적으로 개인이 새로운 권력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열등감의 프레임을 해체하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면(자기 기만의 최소화 요건 전제), 기존의 권력 구조는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자율성과 협력 중심의 권력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역학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질문 : 열등감이 없는 사회에서는 어떠한 권력 구조가 가능할 것인가?

본 논의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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