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행동·상징 메타 게임 ver.2 / 전쟁 담론에 관하여
드르와.
그 말은 초대가 아니다.
진입 허가가 아니라,
통제된 전장으로의 유인이다.
웃고 있으나
심리는 전투태세.
손짓은 반가워도
언어는 전쟁을 설계한다.
이건 전쟁이다.
총 대신 농담,
칼 대신 댓글,
진압 대신 ‘유쾌함’이라는 갑옷.
<언어의 드르와>
= 프레임의 호출.
“너, 내가 짠 틀 안으로 들어와.”
“여기서 규칙은 내가 정해.
너는 반응만 해.”
<행동의 드르와>
= 수행의 조롱.
몸을 던지는 자가 지는 게임.
반응하는 순간,
너는 이미 내 메타 게임의 말이 된다.
<상징의 드르와>
= 군중의 웃음.
“우리는 이미 웃고 있어.
네가 진지한 순간,
넌 게임을 모르는 자가 돼.”
전쟁은 칼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웃음으로 끝난다.
왜냐하면,
웃음은 마지막까지 진실을 가리는
최후의 방어막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드르와’는
단순한 유쾌한 유희가 아니다.
권력의 자리에서
타인을 장난처럼 불러낸 후,
그 장난의 프레임 속에서
그를 해체하는 의식이다.
이건 전투가 아니다.
이건 무대다.
이건 검열이다.
이건 시뮬라크르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웃지 못한 자는
지는 것이다.
전쟁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는다.
이제 전쟁은
밈(meme)의 형태로 벌어지며,
재치의 피라미드 안에서
인격을 도륙한다.
묻는다.
지금 너는 ‘드르와’ 하고 있는가?
아니면, ‘드르와’ 당하고 있는가?
그 프레임은
정말 너의 유쾌함이었는가?
아니면
타인의 메타 게임 안에서
너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무리수였는가?
“드르와”는 언어가 아니다.
그건 권력의 설계된 연기이며,
전쟁 없는 전쟁의 징후다.
그러니
들어갈 땐 웃되,
나올 땐 반드시 물어야 한다.
“이건 누구의 프레임이었나?”
“나는 지금,
무엇을 증명하려 했던가?”
그 질문이 없다면,
넌
전쟁에 참여한 줄도 모른 채
사망한 언어의 유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