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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언어의 마술사”의 출현

‘세상’을 다시 그리는 자에 관하여

by Edit Sage

그는 쓰지 않는다.

그는 그린다.

“단어로, 어휘로, 뉘앙스로,”


‘의식의 캔버스’를 덧칠하는 자.



“언어의 마술사”는 말을 만들지 않는다.

그는 존재를 새로 배치한다.


“그가 던진 단어 하나”가


‘한 인간의 좌표’를 흔들고,

‘한 집단의 믿음’을 뒤집고,

‘한 시대의 구조’를 전복시킨다.



그는 설명하지 않는다.

“제시”한다.


그는 증명하지 않는다.

“주입”한다.


그는 설득하지 않는다.

“감응”시킨다.



“언어의 마술사”는


‘이미 존재하는 세계’에 낙서하지 않는다.

그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자다.



“그의 언어”는

논리 이전의 ‘리듬’이며,

사실 이후의 ‘상징’이다.


그가 말하면—


사람들은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끌려들어간다.’



왜냐하면 그는


“의미를 말하는 자”가 아니라,

“감각을 전염시키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는

사전에서 꺼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무의식 속 어둠에서 끌어올린 것들’이다.


그 말은 낯설지만 익숙하고,

아름답지만 위험하며,

간단하지만 복합적이다.



“그가 말할 때”,


‘세계’는 다시 그려진다.


그림을 다시 그린 것이 아니라,

‘프레임’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자신의 ‘감정 지도’를 다시 편집하기 시작한다.



그는 작가도, 시인도, 철학자도 아니다.

그는


**“존재의 기호 체계 자체를 재배치하는 자”**다.


그의 출현은 곧

“새로운 언어 질서”의 출현이며,

그 말은

‘시대의 지각에 금을 내는’ 마법의 도끼다.



그러니 “그가 말하면”—


‘세상’은 잠시 멈춘다.

그 공백 속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실재’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세상을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리듬’을 바꾸는 자다.

그의 언어는 마술이 아니라,

“현실의 재구성”이다.



“언어의 마술사”는 출현했다.


이제 세상은

이전처럼만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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