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매체에 대한 이해
연단에 서서 강의나 설교를 하는 사람의 궁극적 목표는 내 머릿속에 든 것을 남의 머릿속에 집어넣고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입에서 나온 말이 남의 귀에 정확히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마이크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런 일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마이크는 생명줄이나 다름없고, 그들이 연단에 섰을 때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생명줄을 바로 잡는 일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연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무지하다 못해 아예 관심조차 없는 걸 보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 명강의를 위한 첫걸음으로 마이크 시스템에 대한 기본 지식과 그 다루는 법에 대해 살펴보자.
마이크의 종류
세상에는 다이내믹, 콘덴서, 리본, 카본, 크리스탈 마이크 등 다양한 마이크가 존재하지만, 연자가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다이내믹 마이크(dynamic mics)와 콘덴서 마이크(condenser mics), 이 두 가지면 충분하다.
1) 다이내믹 마이크는 대개 연단 아래에서 움직이며 사회보는 사람이나 질문자에게 주어지는, 크기가 크고 보다 무거운 휴대용 마이크를 생각하면 된다.
이는 수음(受音) 범위가 넓고 숨소리 등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낼 수 있어 목소리가 풍성하게 들리고, 연자가 마이크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어도 잘 들리므로 강연 중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어느 대통령처럼 연설 도중 도리도리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좋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가서 큰 소리로 말하면 파열음이 잘 생기고 ‘웅~’하는 하울링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베이스는 주파수가 낮은 중저음을, 트레블은 주파수가 높은 고음을 조절하고, 에코는 말 그대로 에코(메아리)음을 넣어 목소리에 기름칠하고 화장을 입히는 기능이다.
내 목소리가 너무 카랑카랑하다면 트레블은 줄이고 베이스를 좀 올려야 할 것이고, 너무 묵직한 목소리에 발음이 좀 불분명하다면 베이스를 줄이고 트레블은 올리고 에코는 아예 안 넣는 것이 났다.
에코는 목소리를 보다 기름지고 넉넉하게 만들어주고 고막을 보다 진동시켜 청중으로 하여금 흥분하고 달아오르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가수들이 라이브 무내에서 노래할 때나 정치적 종교적 선동 연설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강의는 정확한 내용 전달이 주목적이므로 이걸 많이 넣으면 발음이 부정확하게 들리므로 최대한 낮추어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연자인 나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