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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Apr 06. 2024

유머50 부부싸움 시 마누라 말 잘 알아듣기

성담(性談) 05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눈치라는 게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런데 나처럼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없는 소리 잘못하는 고지식한 사람일수록 바로 이 눈치라는 게 부족하여 한 번씩 손해 아닌 손해를 보고, 민폐 아민폐를 끼쳐 종종 눈총을 받는다.


하지만 세상 살면서 이 꼴 저 꼴 별 꼴 다 보다 보니 그런 방면에 촉이 많이 발달하여 이젠 나보다 더 눈치 없는 사람을 보면 "저 양반은 우째 저래 눈치가 없을꼬?" 하며 속으로 혀를 껄껄 차기도 한다.


이런 이들의 트레이닝을 위해 아래의 성담을 소개하니 잘 새겨들으시길.




남녀가 한 지붕 아래 한 이불 덮고 살다 보면 부부싸움을 하게 마련이고 그 원인은 대개 욕구불만에서 나오는데 아내의 남편에 대한 불만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길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남자가 남자 구실을 제대로 못 할 때 아내의 불만은 폭발하게 되어있다.

그러면 어떤 일을 두고 남자가 남자 구실을 제대로 못한다는 걸까?

이건 낮과 밤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낮일 중 가장 큰 일은 가장으로서 식구들   굶지  않고  편히  살 수 있도록  돈 잘 벌어오는 것이고, 밤일은 사내로서 아내를 열락(悅樂, extreme pleasure)의 황홀지(恍惚池, ecstasy pond)에 빠뜨려 그 순간만큼은 세상 시름 다 내려놓고 편안한 안식을 누리게 만드는 대처성봉지무(對妻性奉之務, duty of sexual service for wife)를 잘 수행하는 것이다.



남자는 다른 건 잘 못해도 이 두 가지만 잘 해주면 부부생활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나 이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잘 못하면 예기치 못한 순간 아내의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문제는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아주 예민한 부분인지라 어느 정도 양식이 있는 여자라면 남편의 면전에 대놓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고 빙 돌려서 말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남편들은 아내가 썽질이 나서 한마디 내뱉을 때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그 말속에 파묻혀 있는 심오한 뜻을 잘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그럼 이제, 조선팔도 여자 중 가장 어투가 강하고 말발이 센 경상도 아내의 입을 빌어 실전 내공을 쌓아 보자.

 


1. 돈은 잘 벌어다 주는데 야간작업이 신통찮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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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밥만 묵고 사나,  밥만 묵고 사나, 으이? ”

 

2. 밤일은 잘하는데 돈은 잘 못 벌어다 주는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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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구~ 이 짐승! 우짜믄 좋노? ”

 

3. 둘 다 잘 못하는 경우 : (이때 제일 격렬해진다)

  아내는 먼저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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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내 시집와서 이날 이때까지 대체 니가 내한테 해 준기 머꼬?! 으잉?

 어디  하나라도 있으믄 한 번 말해봐라! ... 말해보라카이!!”

 


4. 그런데 둘 다 잘해 줘도 싸우는 경우 있지요. 이럴 땐 과연 뭐라고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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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마~, 니 잘났다 니 잘났어! 누가 머-라 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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