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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Apr 20. 2024

GN18 글 쓰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어깨 보호법

생활 속의 지혜

육칠십 대가 되면 많은 환자들이 어깨가 불편하여 병원을 찾는다.

내가 근무하던 병원의 정형외과에도 어깨 전공 전문의에게 예약 한 번 잡으려면 몇 개월 씩 기다려야 핬다.   

왜 그럴까? 

그동안 그만큼 많이 썼고 잘못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생을 초음파와 함께 살아온 필자나 글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더 어깨에 부담을 주어 만성통증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예방책은 무엇일까?


답은 하나. 

평소에 작업할 때 어깨에 걸리는 하중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젊은 시절부터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오른쪽 겨드랑이에 두툼한 병실용 베개를 끼우고 시용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는데, 아무도 하지 않는 이 비기(祕技) 하나가 나로 하여금 어깨에 큰 무리 없이 40년 동안 초음파 하나로 밥 벌어먹고 살게 해 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비기(祕技)가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좋은 의자의 사용이다.

이는 글 쓰는 작가라면 누구나 꼭 실천해야 할 사항으로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쓸 때는 땡빚을 내서라도 허리를 받쳐주는 허리받이가 있으면서 의자와 팔걸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듀오백 의자를 구입하여 그 위에 앉아 작업하라는 것이다.


우선 의자의 높이는 고개를 바로 들었을 때 내 눈높이와 모니터가 맞게 설정하고, 팔걸이는 최대한 올려서 팔꿈치를 팔걸이에 걸친 채 키보드를 치면 어깨에 가는 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된다. 이건 필자가 초음파 검사를 할 때 겨드랑이에 베개를 끼워놓고 거기에 팔꿈치를 기대고 하는 것이나 같은 이치다.  


하지만 내 키와 책상 높이에 따라서는 팔걸이를 아무리 올려도 잘 안 맞는 수가 있는데 그럴 때는 팔걸이에 두툼한 타월이나 쿠션을 올려놓고 끈으로 묶어 고정시키면 된다.


여기서 예기치 못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다.

팔을 들지 않고 팔꿈치를 팔걸이에 걸치고 자판을 두드리면 어깨는 많이 편해지나 책상 모서리와 마우스 패드 모서리에 손목이 실키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개발했다.

1. 오른팔에 토시를 찬다.

2. 책상 하단부에 좁고 기다란  매끄러운 타월을 하나 걸치고 핀으로 고정한다.

3. 두께가 있는 마우스 패드 대신 A4 용지나 서류 봉투를 놓고 양면 스카치테이프로 고정한다.

집에서 A4용지를 사용하는 장면


병원에서 서류봉투를 이용하는 방법


이러고 나면 마우스 패드는 쓰레기통으로 던져진다.


그동안 나는 마우스 패드가 없으면 마우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살았다.

하지만 필요가 상식을 깨게 만들었고, 발상의 전환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그동안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위대한 대체품을 찾아내게 만들었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말이 다시 한번 통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궁(窮)하면 통(通)한다 - Necessities make it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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