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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May 15. 2024

인IV16 자연이 내게 이르는 말

하늘은 나더러  

하늘의 뜻을 생각하며 살라 하고

은 나더러

눈은 하늘을 향하되 발은 굳건히 땅을 디디라 이르네


은 나더러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곳 없다 하고

은 나더러

드넓은 세상 마음껏 달려가라 이르네


은 나더러

흐르는 물처럼 순리대로 살라 하고

바다는 나더러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으라 이르네


폭포는 나더러

떨어질 것 두려워 말라 하고

호수는 나더러

평정심을 잃지 말라 이르네


는 나더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라 하고

은 나더러

어둠을 밝힐 등불 되라 이르네


은 나더러

열심을 내기 전에 방향부터 바로 잡으라 하고

은 나더러

나날이 거듭나 새로워지라 이르네


구름은 나더러

구름 속 비를 보고 준비하는 자 되라 하고

비는 나더러

마음속 세상 때  말끔히 씻어 내라 이르네


바람은 나더러

그 또한 지나갔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무지개는 나더러

고난 끝 영광을 바라보라 이르네


안개는 나더러

세상만사 다 드러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 하고

()은 나더러

때로는 드러난 허물도 포근히 덮어주고 지나가라 이르네


은 나더러

아름답고 향기롭게 아가라 하고

나무는 나더러

풍성한 열매 맺는 삶을 살라 이르네


이렇듯 세상은 스승으로 넘쳐나나니

배움의 길에는 가히 끝이 없도다



※ 표제사진

30여 년 전 이른 아침, 주왕산 가는 길에서 만난 물안개 자욱한 호수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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