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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우물
May 15. 2024
자연이 내게 이르는 말
하늘
은 나더러
하늘의 뜻을 생각하며 살라 하고
땅
은 나더러
눈은 하늘을 향하되 발은 굳건히 땅을 디디라 이르네
산
은 나더러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곳 없다 하고
들
은 나더러
드넓은 세상 마음껏 달려가라 이르네
강
은 나더러
흐르는
강
물처럼 순리대로 살라 하고
바다
는 나더러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으라 이르네
폭포
는 나더러
떨어질 것 두려워 말라 하고
호수
는 나더러
평정심을 잃지 말라 이르네
해
는 나더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라 하고
달
은 나더러
어둠을 밝힐 등불 되라 이르네
별
은 나더러
열심을 내기 전에 방향부터 바로 잡으라 하고
샘
은 나더러
나날이 거듭나 새로워지라 이르네
구름
은 나더러
구름 속 비를
보고
준비
하는 자 되라
하고
비는
나더러
마음속 세상 때 말끔히 씻어 내라
이르네
바람은
나더러
그 또한 지나갔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무지개
는 나더러
고난 끝 영광을 바라보라 이르네
안개
는 나더러
세상만사 다 드러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 하고
눈
(
雪
)
은 나더러
때로는 드러난
허물도
포근히
덮어주고 지나가라
이르네
꽃
은 나더러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
아가
라 하고
나무
는 나더러
풍성한 열매 맺는 삶을 살라 이르네
이렇듯 세상은 스승으로 넘쳐나나니
배움의 길에는 가히 끝이 없도다
※ 표제사진
30여 년 전 이른 아침, 주왕산 가는 길에서 만난 물안개 자욱한 호수를 찍다.
keyword
하늘
대지
바다
Brunch Book
맛깔난 인생 요리사
26
우리는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가
27
꽃의 향기 사람 냄새
28
연애와 결혼의 차이
29
자연이 내게 이르는 말
30
My way My life My story
맛깔난 인생 요리사
한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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