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하면 너무 멍청해 보일 법도 한데
누가 비웃어도 상관없다.
나는 요즘 하나도 불안하지 않아서 신기하다.
일찍부터 모아놓은 돈이 좀 있다고 해도
20대 후반에 1년 치 수익을 절대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일을 하고 있고
언제 어떻게 부족해질지 모를 일이고
여자들이 사회초년생 적응을 마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학교에 다니게 될 테니
그런데 그게 약대의대 이런 것도 아니고 문과니
사람이 불안하고 걱정에 시달려
미칠 것 같아야 정상이거늘,
나는 지금만큼 편안한 적이 없고
지금만큼 나를 잘 알고 있던 적이 없다.
국어 성적이 괴물스러운 덕택에
벌써부터 몰려오는 리트시험 준비하라는 말에도,
난 안 해도 제 길 잘 찾을 것 같아요
소리가 당당하게 나오고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고 무슨 뻔뻔함일까.
마지막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기운을 경험했을 때가
짧게 다닌 음대 자퇴 직전이었는데...
(인생 최고의 선택)
주식... 주식이 올라서 그런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