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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Jun 17. 2023

어쩌다 남해 워케이션

노마드맵 남해 워케이션 EP.1

일 년 전, 퇴사를 하고 힘찬 기운이 몰려올 때 A를 만났다. 그녀는 노마드맵을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 워케이션 인터뷰를 제안했고, 판교에서 처음 마주했다. 


워케이션과 원격근무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얼마나 기쁘던지. 인터뷰를 빙자한 이야기를 세 시간이나 하게 되었다. 그러다 고성 워케이션까지 함께 가서 룸메이트로 며칠을 함께 지냈다. 노마드맵이 연결해 준 첫 번째 동료이다.



그런 A가 남해 팜프라촌을 소개해줬다. 팜프라촌은 자급자족 라이프를 실현하는 남해의 대안마을이다. A가 만든 그리고 칠 년을 몸담은 곳이기도 하다. 팜프라촌에는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서천에서 한달살기를 할 때 팜프라촌을 방문할 기회를 놓친 걸 아직까지 아쉬워하고 있었고, 팜프라 멤버들이 쓴 책(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촌 라이프)까지 구입해서 재밌게 읽었다. 그들이 만드는 대안적인 삶에 눈길이 갔다. 


게다가 남해다. 이름만 들어도 반짝반짝한 바다가 떠오르는 남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있는 남해. 강릉, 제주처럼 익숙하진 않아도 낯설어서 설렌다. 여긴, 노마드맵 워케이션 열어야겠다. 




판타지 같은 남해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서울에서 남해까지는 다섯 시간이 걸린다. 왕복이면 10시간인데 워케이션으로 1박 2일, 2박 3일은 어림도 없다. 이동만 하다가 워케이션이 다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이참에 일하는 주 5일을 몽땅 남해에서 보내보면 어떨까? 4박 5일로 기획해 보자. 


팜프라촌은 4채의 집이 있다. 참여비를 낮추려면 참여자들이 2인 1채를 써야 한다. 4박 5일 동안 낯선 사람과 함께 보내야 하는데, 룸메이트로 이상한 사람이 걸릴까 봐 걱정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인터뷰를 준비했다. 사이비라든지 다단계라든지 이상한 목적을 지닌 사람이 오지 않도록. 적어도 인터뷰가 있으면 쿡쿡 찔리는 사람은 돌아나갈 테니까. 



팜프라촌을 노마드워커들과 경험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워케이션이다. 그런데 지역과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서 워케이션을 기획하다 보니 허들이란 허들은 다 세워놓았다. 


왕복 10시간

4박 5일

2인 1채

사전 인터뷰까지



과연 이 수많은 허들을 넘고 사람들이 올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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