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퇴사를 하고 우먼스베이스캠프(이하 WBC)를 처음 만났다. 그때 WBC는 2기를 모집 중에 있었다. '함께 캠프를 다니는데 돈을 왜 내야 할까'하는 생각에 가입을 망설였다. 그러다 WBC의 블로그에서 ‘리트릿 캠프’ 포스팅을 읽게 되었다.
“4개월의 대장정. 2박 3일의 캠프.
수많은 협찬 브랜드. 성공적인 반응!
그래서 얼마나 벌었냐고요?
캠프 수익, 아낌없이 공개합니다.
재무제표 전격 대공개!”
흥미로운 여는 말에 쭉쭉 읽어 내려갔다. 대찬 오프닝과는 다르게 100만 원 적자. 그렇지만, 이들이 내린 결론은 빛이 났다.
재무제표상으로는 마이너스지만 인연과 감동으로 채워졌다고, 다시 돌아가도 -1 +1의 선택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은 진짜였다.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다음 해에도, 여름마다 리트릿캠프로 찾아왔으니까.
그리고 올해 드디어 리트릿 캠프에 함께 했다. 그것도 노마드랑 커뮤니티로 초대를 받아서!
노마드 워커들과 함께 리트릿 캠프에 참여하여 노마드랑을 소개했다.
직접 가본 리트릿 캠프는 상상 이상이었다. 100여 명의 모험하는 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린아이부터 60대 엄마들까지, 저마다 가치를 지향하는 여러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몸을 마음껏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축제였다.
하늘에 치솟는 불을 사이에 두고 모두 손을 잡고 돌 때 느꼈다.
“우먼스베이스캠프가 원하는 세상을 알겠다!”
모든 이들이 마음껏 모험할 수 있도록, 안전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준다. 지금까지 말로는 글로는 전하지 못한 전부가 리트릿 캠프에 담겨있었다.
나도 2년 전에는 이제 막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꿈틀댔고, 우먼스베이스캠프도 막 2기를 모집하는 중이었다. 두 커뮤니티는 방향을 잡고 하나씩 일궈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순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3년, 5년, 10년 후는 또 어떨까? 분명한 것은 커뮤니티는 시간이 축적됨에 따라 메시지가 분명해진다. 커뮤니티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정체성이 또렷해진다. 처음에는 설명하려고 애를 먹었던 가치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가서 닿는다. 내가 WBC의 리트릿캠프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마음이 닮은 사람들을 향하는, 커뮤니티들의 이 근사한 응원이 앞으로 더 커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