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공연자가 되려면
나도 이제 8년차 거리공연자이다. 매년 몇백 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섭외가 들어온다(오늘만도 목포와 부산, 양평에서 섭외 전화가 왔다). 예전에 불러주셨던 분들이 다시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많다.
거리공연의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그것도 버스킹 하면 기타와 보컬을 떠올리는 분위기에서 꽤 마이너한 국악기 하나로 많은 거리공연을 진행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지금은 오직 거리공연만으로 수익을 내어 살고 있고, 소소하지만 열심히 저축도 하고 있다. 거리공연만으로 먹고사는 법을 나누려 한다.
1. 공연자의 페르소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가 친근한 사람을 좋아한다. 관객들, 스텝들이나 담당자들께 먼저 다가가 웃는 얼굴로 인사하자. 무슨 당연한 것을 적나 싶겠지만, 안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기왕이면 활짝 웃는 미소로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들자. 특히 거리공연은 더운 날씨 등 다양한 변수로 스텝들이나 음향감독님들이 지쳐 있을 경우가 있다. 공연자가 다가와 먼저 밝게 인사해주면 환기가 될 것이다. 내성적이어서 그러기 쉽지 않다고? 나도 실은 파워 내향형이다. 그래도 ‘해금켜는 은한’으로 있을 때에는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이것도 자주 해 보니까 익숙해진다.
2. 프로다운 자세
거리공연자는 아마추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는 많든 적든 돈을 받는 순간 프로라고 생각한다. 프로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움직인다. 거리에서 공연하지만 음향장비를 세팅하거나 치울 때 관객에게 등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공연장을 떠날 때까지 항상 미소를 유지한다. 미리 명함을 예쁘게 만들어두고 섭외를 위해 연락처를 묻는 분들에게 드린다.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로도 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3. 옷과 외모
비싼 옷을 입으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콘셉트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거리공연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복을 입었다. 물론 버선이나 꽃신, 옆꽂이, 댕기 등의 소소한 장신구도 갖추었다. 여름에는 전통한복을 입기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생활한복을 입는다. 물론 한복은 무엇이든 양옷보다는 덥고 불편하지만 그것이 나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거리공연가도 타인의 시선을 받는 직업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