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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이스 Sep 19. 2023

아무리 살을 빼고 싶어도 지방흡입은 안 할래요

미의 기준

15살의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살을 빼기 위해 이렇게 작고의 노력을 해야 할 줄은. 참고로 북한에서는 어느 정도 통통하게 살집이 있는 몸이 아름답고 건강미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통통, 살집과는 거리가 멀다. 건강검진을 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과체중이라는 문구는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특히 ”체중 조절 필요“라는 문구는.


그래서일까? 길을 가다 보면 헬스장, PT, 필라테스, 요가, 크로스핏, 복싱 다이어트, 등등 수많은 운동 관련 간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홈 쇼핑에서는 심지어 다이어트 기구들도 살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구매했던 게 팡팡이었나? 스프링 처럼 되어 있는 발판에 올라가 점핑을 하던 내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직장인이 되어 보니, 다이어트를 하는 기준도 달라져 있다.


나이트 근무를 시작한 어느 날, 직장 동료가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왔다. 무슨 일이냐고 놀래서 물으니 지방 흡입을 했다고 한다. 손등도 통통 부어 있고 심지어 멍도 들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쌤~ 하면서 팔을 터치했더니 아파서 죽을라 한다. “제발 날 터치 하지 마요. 흐어엉, 너무 아파요”. 무의식이 부른 대 참사. 그렇게 아파할 줄은 몰랐다.


수술을 하고 2-3일 뒤에 출근했다고 하는데, 저렇게 아파하는 걸 보면, 통증이 장난 아닌 것 같다. 난 절대로 시도하지 못할 일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수술대에 누워 있는 나를 상상하면 너무 무섭다. 심지어 전신 마취를 했다고 하니.


그렇게 돈과 고통을 참아낸  직장 동료는 몰라 보게 달라져 있다. 유니 폼이 맞지 않아 한 사이즈 다운 그레이드 해서 입고 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도 달라져 있다. 그동안 그 많은 다이어트 시도에 실패했으니, 이젠 체력증진이라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매일 5km 달리기. 9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하다 보니 재밌어지고 있다. 10월엔 하프 마라톤 도전해 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도 생겼다.


16일 차, 10km 논 스탑으로 달린 날은 나 자신이 매우 뿌듯해지기도 했다.


꾸준히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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