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EDCOOP - 2024년 4월 11일 직원 공간 사용 회의
2024년. 우리 조합 창립총회를 하고 10년이 되는 해. 2014년 창립총회를 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조합원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의 꿈과 땀이 있는 곳, 꿈땀. 창립총회 후 바로 꿈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시작했고, 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공간을 함께 만들면서 우리 협동조합의 역사가 시작됐다.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며 협동으로 조합을 가꾸어 온지 10년이 됐다.
그 10년의 세월 동안 조합원과 직원의 뚜렷한 구분 없이 모두 '조합원'이라고 하는 정체성으로 묶여 있었다. 그 사이 직원의 수가 많아졌다. 상근하는 직원 대부분이 조합원이기도 하지만, 일상적으로 조합의 일을 하는 직원과 조합원의 정체성은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다. 작년 송년회 일을 직접 도왔던 막내 직원이 최근에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송년회가 '조합원' 중심의 송년회를 했는데, 직원도 즐길 수 있는 송년회면 좋겠어요"라고. 그 말에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있다보니, 항상 함께 일하는 사람을 주인공의 자리에 두어 오지 못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번에 공간을 확장하는 기획을 함에 있어서도, 조합원 설명회 개최는 계획했지만 정작 그 공간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될 직원과의 간담회에 대해서는기획을 하고 있지 않았다. 서둘러서 회의를 잡았고, 직원의 입장에서 공간에 대한 의견을 묻고 각자의 업무 특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힐 수 있지만, 그것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한 고민이기 때문에 협의가 가능하다. 많지 않은 예산과 적은 공간을 나누어 써야 하니 그 상황을 이해해 주는 마음이 중요하고 그 마음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