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원앙사에서 바라본 치악산. 이제 갓 피어난 연두빛 나무와 하얀 벚꽃이 파스텔톤으로 곱게 퍼져있다. 치악산 금대분소에서 원앙사까지 계곡길을 따라 오르며 눈에 띄는 꽃은 산괴불주머니다. 노란 야생화가 길 가는 곳마다 피어 있다. 산괴불주머니는 습한 산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는데, 치악산 계곡길 따라 생생하게 피어 있는 것을 보니, 물을 먹고 많이 자라 씨앗을 멀리 날렸나 싶다. 10년 뒤에 다시 오면, 씨앗들이 더 많이 퍼져서 노란 밭을 이루러냐? 상상하며 길가에서 산괴불주머니가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