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선 불을 켜

by 박도현

속상해, 서러워, 우울해, 비참해.

다들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래.


어딘가 아픈 것도 아닌데 마음 한쪽이 주저앉았다.

혼자 겉도는 기분.

괜히 늘어진 마음을 핑계로 나를 죽인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손가락뿐.

인스타를 본다.

유튜브를 본다.

웹툰을 본다.

다시 인스타를 본다.


어느덧 해는 저물고, 나는 하루를 피했다.

어쩌면 눈을 가렸다.


더 지쳤다.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싶었지만,

이런 마음은 다음 날까지 따라왔다.


이대로 있어도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내게도 볕이 들지 않을까⋯.

어리석고 비겁한 생각을 했던 내게 전한다.


아니야 도현아...

변하고 싶고 삶을 바꾸고 싶어?

그렇다면 우선 불을 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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