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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의 교사 Aug 29. 2023

2022. 6. 12. 일요일. 육아일기.

가나 아트센터 in 양주

  경기도 양주에 가나 아트센터라는 곳이 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정원이 매우 예쁘게 꾸며져 있고 정원 곳곳에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이 몇 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술관도 있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 점심식사, 간식거리, 돗자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빠, 엄마의 체력만 잘 챙겨서 간다면 아침부터 폐장 시간까지 놀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볼거리, 놀거리,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우리 가족은 가나 아트센터에 갔다. 점심식사로 먹을 김밥을 준비하고 간식으로 먹을 빵과 음료수를 챙겼다. 도담(첫째), 봄봄(둘째)이가 올해에 각각 7살, 5살이 되었으니 아트센터에 있는 모든 곳을 잘 활용하여 재미있게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출발했고 11시에 아트센터에 도착했다.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그늘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정원 안에서 바람이 부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펴고 짐 정리를 한 뒤, 준비해 간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김밥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김밥 그 자체도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도담이와 봄봄이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더해지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맛이 기막혔다.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했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체험도 했다. 벽과 바닥에 색칠되어 있지 않은 그림이 벽지처럼 붙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바닥에 놓여있는 사인펜 중에서 원하는 색을 선택하여 마음껏 벽에다 색칠할 수 있다.


  그 옆을 보면 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샌드아트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안 그래도 도담, 봄봄이는 모래놀이와 흙놀이를 좋아하는데 샌드아트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니 두 녀석에게 최고의 놀잇감이다.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에 우리는 다른 건물로 이동했다. 직물로 다양한 크기의 공을 만들어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그곳에서 아이들은 직물 사이를 정글짐처럼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작은 공은 아이들이 매달려서 그네처럼 탈 수 있으며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엄청 큰 공은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도담이와 봄봄이는 이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았다.


  정신없이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집으로 갈 시간이라고 이야기한 후에 미리 준비해 간 간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기 위해 터덜터덜 걸어가는 두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데 누군가 도담, 봄봄이의 다리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무거워 보였다. 두 녀석의 다리를 끌어당기는 그 누군가는 바로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도담, 봄봄아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또 오자! 너희가 신나게 잘 논다면 어디든 못 가겠니? 꼭 다시 오자! 사랑하는 아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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