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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의 교사 Oct 05. 2023

2022. 6. 25. 토요일. 육아일기.

아파트 축제와 쌀맛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년 축제가 열린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두더지 뿅망치 게임, 농구공 던지기 게임, 어린이용 바이킹 등이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 된다. 아이들은 사랑하는 아빠, 엄마와 하루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간다.


  아파트 축제가 있는 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 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축제에 참여한다. 아이들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린 축제라 부담없이 참여하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놀거리가 많아서 축제가 열리는 곳 근처에 있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두더지 뿅망치 게임에 집중하는 봄봄이

 도담(첫째), 봄봄(둘째)이도 아이들 웃음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축제에 참여했고 매우 즐거워했다. 봄봄이는 바이킹 탈 때 무서워 하지 않고 오빠 손을 꼭 잡았다. 바이킹에 몸을 맡긴 두 아이는 만세를 하며 즐겁게 소리를 질렀다. 두더지 뿅망치 게임을 할 때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눈빛으로 두더지를 쏘아보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침 축제가 시작될 때부터 참여했는데 중간에 집에 들어와 점심식사를 끝내고 또 나가서 놀았다. 도담이와 봄봄이는 여러번 반복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 접한 표정으로 즐거워 하며 참여했다. 옆에서 그런 두 녀석을 지켜보는 내내 행복한 감정이 마음속에서 일렁였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몰입을 해서 그런지 시간이 빠르게 지났다.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고 축제가 끝나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에게 저녁으로 김밥을 먹을건지 물어보았다. 두 녀석은 모두 "네!" 하고 대답 했다.


  아내가 아이들 먹을 김밥을 만드는 동안 나는 도담이와 봄봄이를 차례대로 씼겼다. 말끔하게 샤워를 끝내고 나온 봄봄이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건다.


  "아빠. 김밥 먹고 쌀맛 먹어도 돼요?! 쌀맛 있어요??"

  "응? 쌀맛? 쌀맛이 뭐지 봄봄아?"


  내가 봄봄이에게 쌀맛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봄봄이는 김밥을 만들고 있는 부억 식탁으로 '다다다' 달려간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김밥 재료 중 하나를 가리킨다. 그 재료는 바로


  '맛살!'


  쌀맛의 정체를 확인한 나와 아내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크게 웃었다. 맛살 하나로도 아빠, 엄마에게 큰 웃음을 주는 우리 예쁜 딸 봄봄이. 오늘도 아빠, 엄마에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서 고맙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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