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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풍 west wind Oct 13. 2024

마숑이 사라졌다!

무찌마숑_추억섬의 비밀

영상전화 속 마리와 타이거의 모습은 위축되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반대편 영상 속에 보스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딘가 무시무시하다.


보스      특이사항은? 

마리      변함없습니다! 

타이거   (정자세로) 냐옹! 


보스, 화가 나서 두 손으로 탁자를 내려친다. 


보스      기억은? 

마리      (움찔) 에....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게.... 

타이거   냐.... 옹.... 


보스, 화를 참는 듯, 주먹을 꽉 움켜진다. 

그런 보스의 모습에 더욱 위축된 모습의 마리와 타이거


보스      계속 주시해! 뭐든 말하면, 바로 알려! 

마리      네! 

타이거   냐옹! 


영상 화면이 꺼진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마리, 그런 마리를 위로하는 타이거


마리      (기진맥진하여) 여전히... 보스는 무서워! 

타이거   냐... 옹..... 


갑자기 밖이 환해진다. 

타이거, 경계의 눈으로 밖을 바라본다.

마숑에게 급하게 뛰어가는 타이거

마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타이거를 본다. 


마리      타이거, 어디 가?  

타이거   (경계의) 냐! 옹!!!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며 수놓듯이 천천히 지나가는 헤일 밥 혜성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마숑, 창 너머의 헤일 밥 혜성을 멍하니 바라본다. 


마숑      뭘까....?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무언가.... 소중한 걸..... 


저도 모르게 흐르는 마숑의 눈물 


마숑      .... 내 삶을 이어 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삶.... 나의... 분신... 나의 생....명.... 


마숑, 창 너머의 헤일 밥 혜성을 붙잡으려는 듯 두 손을 내민다.

흔들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는 마숑


마숑에게 다가가는 타이거 


타이거   (더욱 경계의) 냐~옹!!! 


마리, 뒤따라온다. 


마리      무슨.... ?!! 

            마숑? 왜 울어요???? 

마숑      ..... 아!!!!  


마숑,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듯 허공을 향해 간절하게 두 손을 내밀어 붙잡는다. 


마숑      .... 무.....찌???!!!!! 

마리      네? 

타이거   냐아옹~!!!! 


마숑의 몸이 빛나기 시작한다. 

눈이 부신 타이거와 마리

 

마숑, 빛무리에 싸여 공기방울로 변한다. 

그제야 눈을 뜨고 바라보는 타이거와 마리 

텅 빈, 흔들의자만 흔들거리고 있다. 


마리      ... 마.... 숑....??? 

타이거   니야용???? 


망연자실한 표정의 마리와 타이거

이윽고, 호들갑스럽게 마숑을 찾는 마리


마리      없... 어졌어. 어떻게...? 

타이거   ...니... 야...옹.... 

마리      (겁에 질려) 어떡해? 어떡해? 타이거? 

            보스가 알면....???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으며 천천히 지나가는 헤일밥 혜성 점차 멀어진다. 


자동차안에서 헤일밥 혜성을 바라보는 피터 


피터      ... 예쁘다. 


점차, 멀어지는 헤일 밥 혜성. 


피터      (매우 아쉬운듯) 마리씨랑 같이 봤음, 더 좋았을 텐데....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의 망망대해. 환한 낮. 


하얀 구름을 지나 다가가면 

온통 바오밥 나무로 뒤덮힌 작은 섬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헤일 밥 혜성 


순간, 혜일밥 혜성에서 아주 작은 운석 조각 하나가 떨어져 나와, 섬으로 추락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인 섬의 모습 


마법처럼, 바오밥 나무들이 사라지며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는 섬


아주 오래되어 폐허가 된  1930년대의 테마파크 전경이 드러난다. 


곳곳이 무너지고 낡은.... 오랫동안 방치된 테마파크의 모습 


그 어떠한 생명체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분수대 중심에 세워진 무한의 시계탑


멈춰져 있던 시계탑의 초침이  힘겨운 몸부림을 치지만, 버거워 보인다. 


휑- 하니 부는 바람을 따라가면, 깨어진 유리창과 거미줄이 쳐진 주택역사관 거실에 부서진 체, 

넘어져 있는 4인 가족의 형태의 밀납인형들


그 가운데, 멀쩡한 형태의 밀납인형 소녀 - 무찌


죽은 듯, 잠들어 있는 무찌의 눈


시간의 경과. 그 무엇도 움직이지 않는다. 


순간 번쩍, 눈을 뜨는 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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